제2013화 축하드립니다
양석훈이 보기엔 제출한 입찰사업계획서든 회사 실력이든 모두 자신들의 패배였다.
졌을 뿐만 아니라 송재훈의 바람대로 대중 앞에서 문소남을 망신 주는 데에도 실패했다.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가 전시되는 순간 많은 칭찬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소남은 아무런 미동도 없이 여전히 프로젝션 스크린을 보고 있었다.
그는 원아가 가져간 계획서의 내용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르코스의 비서는 계속해서 각각의 계획서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르코스는 의장석에 앉아 웃는 얼굴로 각 입찰 회사 책임자들을 바라보았지만 가장 궁금한 것은 문소남의 표정이었다.
이번 경쟁입찰에 지원한 일부 회사들에서 온 책임자들은 이 기회를 통해 뭔가를 배우고 갈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낙찰된 회사는 하나뿐이겠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좋은 기회는 앞으로도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앞으로 경쟁할 기회가 아직 많이 있을 것이고, 각 회사가 제출한 입찰사업계획서를 통해 다른 회사의 장점을 보고 배울 수 있다.
그와 동시에 원아는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를 본 순간 제자리에서 멍해졌다.
‘저건 내가 훔친 그 입찰사업계획서가 아니잖아!’
‘그리고 내가 번역한 내용도 지금 보여준 내용과는 달라!’
원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비록 설계도면 일부는 비밀이었기에 자신이 번역할 때 다 보지 못했지만, 그때 카메라로 입찰사업계획서를 찍었을 때 설계 도면을 본 적이 있었다.
그녀는 원래 건축 설계를 전공했기 때문에, 설계 도면에 매우 민감해서 한 번 보면 대략의 구조를 기억할 수 있다.
지금 자기 눈앞의 이 디자인은 그때 훔친 것과 완전히 다르다!
‘설마, 소남 씨는 내가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려 한다는 것을 알고 미리 준비한 건가? 소남 씨가 일부러 자신이 만든 함정에 나를 끌어들였단 말인가?’
원아의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었다. 소남의 평온한 옆모습을 볼수록 더욱 불안해졌다.
‘보통 입찰 공고를 하는 회사라면, 여러 입찰 회사가 제출한 입찰사업계획서를 공개하는 데 이렇게까지 공을 들이지 않는데, 마르코스 대표님은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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