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1화 누구 좀 찾는 걸 도와줘
비비안이 서명한 것은 자기의 풀 네임이었다.
더욱이 남궁산은 이것이 비비안의 서명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의 손글씨는 우아했고, 그렇게 가벼운 힘으로 멋진 필체를 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
남궁산은 문득 깨달았다. 비비안은 외모만 별로일 뿐, 다른 면에서는 나쁘지 않다는 것을. 하지만 외모가 그에게는 너무나 중요했다.
레이는 말은커녕 다른 표정도 없이 생각에 잠긴 남궁산의 모습을 바라보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제 만족하냐?”
한눈에 재빨리 이혼 합의서를 훑어보면서 남궁산은 속으로 놀랐다.
‘그 못생긴 여자,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다 나한테 준다고?’
‘아니, 내가 이 낡은 별장을 소중히 여긴다고 생각하나?’
사실, 비비안과 레이가 자신을 얽매고 있지 않았다면 남궁산은 어디에 살든 상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자신이 좋아하는 별장을 고른 것은 그저 이 얽매인 날들 속에서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지내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남궁산은 자신에게 비비안의 동정과 연민, 별장이 모두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남궁산은 마음이 매우 불편해져서 레이를 보았다.
“비비안은 지금 어디에 있어?”
“나도 우리 누나를 못 찾겠어! 남궁산, 우리 누나가 이혼 합의서에 서명하고 바로 숨은 이유, 바로 네게 자신의 슬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해서야! 지금 밖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 우리 누나가 위험을 무릅쓰고 이렇게 피하려고 하는 걸 보면, 바로 널 보고 싶지 않은 거잖아!”
“우리 누나가 얼마나 착한 사람인데 자기가 아무리 슬퍼도 널 놓아주려고 했어! 너는? 요 몇 년 동안 네가 우리 누나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생각해 봐!”
레이는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지만, 지금은 남궁산에게 손을 쓸 수 없으니 말로만 그의 양심을 불러일으키려 하는 수밖에 없었다.
“입 닥쳐!”
남궁산의 눈빛은 냉담했다.
“비비안이 스스로 숨은 걸 내 탓이라고 하지 마. 너희가 계속 날 잡아두고 어디에도 못 가게 하지 않았으면 이런 날이 왔겠어?”
레이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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