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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2화 독한 안드레이

‘안드레이 독한 놈! 정말 인간도 아니야!!’ 쓸모없는 보고서를 찢어버린 원아는 눈을 감은 채 이마를 짚고 잠시 마음을 진정시켰다. 실은 원아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허리의 상처는 날이 갈수록 염증이 심해지고 있으니, 치료제를 빨리 찾지 못하면 허리에 보기 흉한 구멍이 생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그녀는 안드레이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지 않았다. ‘항상 모든 사람에게 조건을 내거는 안드레이에게 도움을 청했다가는, 또 나한테 무슨 일을 시킬지 몰라...’ ‘지금 이미 내가 소남 씨를 어려운 처지에 몰아넣었으니, 만약 안드레이가 날 협박해서 또 무언가를 하게 된다면, 소남 씨도 T그룹도 나중에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 장담할 수 없으니까.’ ‘지금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야.’ 원아는 정신을 차리고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A시에 실험실을 빌릴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다. 지금 자신에게는 첨단 장비를 갖춘 실험실이 필요했다. 찾아보니 역시 그런 곳이 있었다. 원아는 알렉세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알렉세이, 나 좀 도와줄 시간 있어?” [네.] 알렉세이는 망설임도 없이 바로 승낙했다. 원아의 일이라면 그는 언제든지 도와줄 시간이 있다. “실험을 위해 최첨단 장비를 갖춘 실험실을 빌려야 해서 온라인에서 정보를 찾고 있는데, 혹시 네가 나 대신 직접 가서 한 번 살펴봐 줄 수 있어? 만약에 괜찮으면, 내가 바로 가서 예약하려고.” 원아가 물었다. 공포의 섬에서 알렉세이도 의학 교육을 받았지만, 알리사와 마찬가지로 그런 것들에 관심이 없었기에 나중에 다른 기술을 배우도록 배정받았다. 결국, 원아만이 의학 교육을 계속 받았다. 알렉세이는 공부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장비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네, 문제없습니다. 근데 뭘 하실 건가요? 혹시 지금 허리에 있는 상처 때문입니까?] 알렉세이가 물었다. “음...” 원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내 허리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는데, 전문적인 장비가 없으면 안드레이가 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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