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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5화 문소남을 망칠 수밖에 없는 운명

“이렇군요...” 원아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소남 씨 지금 다리가 이렇게 불편해도 가려고...’ “중요한 일인데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기가 좀 불편해서 그래요.” 소남은 물컵에 따뜻한 물을 다 마신 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원아는 그의 깁스를 한 다리를 보며 걱정을 했다. “하지만 대표님의 다리가...” “그렇게 내가 걱정되면 당신도 나랑 같이 출장을 가는 건 어때요?” 소남은 자신만 가는 것이 아니라 원아도 함께 가자고 요청했다. 이번 입찰사업을 따고 싶은 기업이 너무 많아서 소남이 자기 혼자서는 원아를 통제하고 있는 그 사람을 찾아내기가 힘들 것 같다고 판단을 했고, 일부러 이 자리에서 원아에게 제안했다. 제안을 받은 원아가 갑자기 난처해했다. “저도 대표님과 함께 가자고요?” “날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데, 동준이가 당신보다 덜 세심하니까 당신도 나랑 함께 갈 수 있으면 좋겠는데, 혹시 불편한가요?” 소남이 다시 물었다. “아닙니다. 불편한 건 없습니다.” 원아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지금 불편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겠지.’ 자기 허리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지만, 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소남이 물었을 때 원아는 그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지금부터 미리 준비해서 다음 주에 나랑 함께 갑시다.” 소남은 말을 마치고 원아를 향한 시선을 거두었다. “네, 알겠습니다.” 원아는 가볍게 대답하고 나서 바로 방 밖으로 나갔다. ... 이때 오현자는 아직 퇴근하지 않아서 거실에서 청소 및 정리를 하고 있었다. 원아는 시간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이모님, 시간이 늦었어요. 퇴근하세요.” “네, 식탁 정리만 깨끗이 하고 바로 퇴근하겠습니다.” 오현자는 오늘 소남의 위험한 행동을 떠올리며 원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교수님, 아까 교수님께서 대표님과 위층으로 올라가셔죠?” “네.” 원아도 오현자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알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오현자처럼 책임감 있는 가사도우미를 찾기 드물다고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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