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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6화 카시안, 기억나죠?

말을 마치자 알렉세이는 침실에서 노트북 한 대를 꺼냈다. 원아는 그가 식탁 옆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서두인의 자료를 검색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한번 물었다. “알렉세이, 이 일은 원래 너와 상관없는 일인데, 정말 날 도와줄 거야?” 어쨌든 일단 시작해버리면 정말로 그를 끌어들이게 되는 것이다. “아가씨 일이 바로 제 일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허점을 남기지 않는 한 아무도 절 잡을 수 없을 테니 안심하세요.” 알렉세이는 원아를 안심시켰다. 그는 자신의 실력에 확신이 있었다. “그래.” 원아는 그가 프로그램을 열고 일을 시작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서류 가방에서 번역할 서류를 꺼내 번역하기 시작했다. 알렉세이는 한 번 보고 물었다. “뭐 하는 겁니까?” “회사 일이야. 이 서류들을 번역을 해야 해.” 원아가 대답했다. 외출할 때 노트북을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려서 그녀는 서류를 보면서 핸드폰으로 일할 수밖에 없었다. 알렉세이는 자기도 모르게 한 번 더 보았다. “R국 언어?” “응, R국 프로젝트야.” 원아가 말했다. “안드레이도 이 프로젝트를 탐내고 있어요?” 알렉세이는 길쭉한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두드리며 코드를 쓰면서 원아의 일에 대해 물었다. 원아는 한숨을 쉬었다. 알렉세이는 마음속으로 깨달았다. “역시 탐내고 있군요.” “안드레이가 이 프로젝트에 관한 모든 기밀 정보와 자료를 다 꺼내서 자기에게 넘기라고 지시했어.” 원아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어떻게 할 거예요?” 알렉세이는 그녀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묻지 않았다. 왜냐하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원아가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설령 원아가 하기 싫다고 하더라도 안드레이는 조금도 배려하지 않을 것이고, 여전히 원아에게 이 일을 하라고 강요할 것이다. “나도 몰라, 그냥 하면서 천천히 생각해야지.” 원아는 한숨을 쉬며 알렉세이 앞에서 자신의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그녀는 창밖을 보며 깊은 눈빛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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