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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9화 문소남의 보물

소남은 어두운 표정으로 문현만을 돌아보았다. “할아버지한테 남의 메시지를 몰래 보시는 취미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할아비 좀 보면 어때, 그리고 네가 지금 잘 볼 수 있게 핸드폰을 들고 있으니 나보고 보라는 것이 아니면 뭣 인 거냐?” 문현만은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아주 떳떳하게 소남의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었다. 소남은 핸드폰 화면을 눌러 껐다. 이런 소남을 본 문현만도 마음이 좀 급해져서 다시 물었다. “그럼 이제는 어떻게 할 작정인 거냐? 그놈이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 같던데.” 소남도 어리석지 않았기에 진현석이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 말고도 진현석이 원아를 포기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기에, 소남은 조금도 조급하지 않았다. “말해봐?” 문현만은 자기 손자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괜히 허세를 부리는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아서 더욱 궁금해했다. “할아버지, 요즘 왜 이렇게 모든 것에 관심이 많으신 거예요?” 소남은 문현만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이 질문을 듣고 문현만도 불만을 바로 털어냈다. “넌 내가 심심해서 그런 것 같으냐? 현욱이 할아버지 송상철이, 둘째 손주 재훈이 그놈이 이번에 사고를 크게 쳐서 그거 처리하느라 요즘 아주 골머리를 썩고 있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는지 나하고 같이 차 마시고 바둑 둘 시간도 없다. 그리고 이번 송씨 가문 때문에 다른 명문가 집안들도 경각심을 가졌는지 지금 내 친구들이 잇달아 가족기업을 재조사하느라 다들 바빠서 정말 이제 나하고 바둑 두면서 차 마실 사람이 하나도 없어. 그래서 내가 너희 젊은이들한테 관심을 좀 가져봤다. 그게 무슨 잘 못이라도 되는 게야.” 송씨 가문의 일을 소남은 당연히 아주 잘 알고 있었고,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 “그럼 할아버지도 저희 T그룹 다시 재조사 한번 해보시겠습니까? 제가 바쁘게 해드릴게요.” “아니다, 아니야.” 문현만은 얼른 손을 흔들었다. “예성이하고 넌 사이도 좋아서 싸울 일도 전혀 없는데 뭐 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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