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4화 둘만 알고 있는 비밀
“별거 아니에요. 고질병이에요.”
원아도 사윤처럼 경험이 많은 의사 앞에서 완전히 괜찮다고 말하면 의심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다른 핑계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검사를 도와드릴까요?”
사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요, 그냥 고질병이에요. 제가 잘 아는데, 이러다 말아요.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원아는 거절하면서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사윤 앞에서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허리의 문제를 간파당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교수님도 의학에 대해 잘 아시니 스스로의 몸에 대해서 잘 아시겠지만, 치료를 미루면 안 되는 병도 있어요.”
사윤이 조언했지만, 원아는 검사가 필요 없다고 버텼다.
“잘 알고 있습니다. 신경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원아는 정중하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배 선생님 말씀은 일리가 있지만 내 상처는 정말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도 없는 일이니까.’
약 30분 후 동준이 업무보고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고, 문 앞에 서 있는 사윤과 원아를 보고 깜짝 놀랐다.
“배 선생님도 오셨군요!”
“네. 대표님의 건강을 위해 달려왔죠!”
사윤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참, 동 비서님, 일은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대로 줄여주세요. 소남 형님은 지금 너무 무리하시면 안 됩니다.”
동준은 한숨을 쉬며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저도 알지만, 일이라는 건 정말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소남은 다른 기업의 대표와는 달리 중요한 일은 모두 직접 처리하는 스타일이다.
덕분에 T그룹도 그의 이런 리더십 아래 점점 더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게다가 T그룹과 같은 규모의 그룹은 대개 가족 기업이기 때문에 같은 가족 구성원 여러 명이 공동 경영하는 경우가 많다.
문씨 가문은 문소남 대에 이르러서는 후손이 많지 않아 오직 문소남과 문예성 뿐이었다.
장남이자 문예성의 형인 문소남은 동생의 꿈을 알고 나서부터는 문예성에게 속한 모든 책임을 단호하게 모두 스스로 짊어졌다.
외부인들이 문소남은 가족의 이익만 생각하며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