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6화 설마 형수님이 가신 건 아니겠죠?
사윤이 말한 ‘소중한 시간’은 바로 원아가 소남을 돌보는 시간이었다.
5분 뒤 의료진은 사윤의 지시대로 CT촬영실로 들어갔다.
사윤은 소남의 어깨를 토닥이듯 침대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비록 형님이 이번 달은 휠체어 신세를 지겠지만, 어쨌든 이 골절도 작은 부상은 아닙니다. 아무쪼록 형님께서 병원 생활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가시죠, 이제 다시 병실로 이동합시다.”
의료진은 사윤의 말을 듣고 소남을 병실로 돌려보냈다.
원아는 병실에 없었다.
사윤은 다시 원래 병상 자리에 돌아간 소남을 돌아보며 ‘쯧쯧’ 두 번 하고 말했다.
“설마 형수님이 가신 건 아니겠죠?”
“아니야.”
소남은 확실히 말했다. 원아는 그럴 사람이 아니니까.
설령 원아가 자신을 피하고 있다 하더라도 소남은 이 여자가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왜냐하면 자신이 아직 병원에 있기 때문에 그녀가 말도 하지 않은 채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지금도 원아는 자신에게 많은 말을 하지 않았고 물론 자신을 걱정하는 것도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꼭 상대방이 말로 하지 않아도 소남은 원아가 누워 있는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고, 자신의 착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형님 장담할 수 있었어요?”
사윤은 핸드폰을 꺼내 원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염 교수님, 어디 계세요?”
[병원 근처 식당에 아침을 사려고 나왔는데요. 배 선생님, 문 대표님의 검사결과는 나왔나요?]
원아는 인맥이 있다면 곧바로 결과가 나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물었다.
“아침 사러 가셨었군요. 어째서 교수님을 보지 못했지?”
사윤은 말하면서 일부러 소남을 바라보았다.
소남은 오히려 침착한 표정을 지었다. 역시 부부이니까 소남은 원아가 절대 떠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했다. 두 사람이 3년이라는 긴 시간을 만나지 못했지만 여전히 이렇게 상대방을 잘 알고 있었다.
사윤도 속으로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애정이 부러웠다.
“검사결과는 이미 나왔고, 확인까지 다 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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