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장
여소정은 메뉴판을 든 채 그를 쳐다봤다. "그쪽은 지난번에 되게 이쁘게 차려입어서 남자를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물론, 남자를 좋아하면 안 된다는 뜻은 아니에요. 전 모든 성적 취향을 존중해요."
물을 마시던 하준기는 하마터면 물을 뿜을뻔 했다.
"나에 대한 오해가 너무 크시네. 난 이성애자입니다. 여자만 좋아해요."
"나도 섹시한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알았어요! 그럼 오늘 서로에 대해 다시 알아볼까요?"
하준기가 그녀에게 친절하게 손을 내밀었다.
진아연을 도와 하준기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여소정은 그와 악수했다.
주문을 마치고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한 시간 후.
"아는 형 중에 엄청 빨리 결혼한 형이 있어요. 자기 아내에게 사실 마음이 있긴 한데, 그걸 표현하기가 쑥스러운가 봐요. 얼마 전에 아내가 곤경에 처했을 때 나를 통해 아내를 도와주려 했거든요." 하준기는 와인을 조금 마신 후 이야깃거리를 꺼냈다. "웃긴 건, 그 형 아내가 내가 그 형과 아는 사이인 걸 모르는 거예요. 그 형 아내가 저를 처음 만나러 나왔을 때 그 형은 매우 분해했어요. 아내가 그렇게 함부로 낯선 사람을 만나러 나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대요… 웃기지 않아요?"
여소정이 놀랐다. "제 친구도 저번에 갑자기 자기에게 남편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남편이 누구인지도 안 알려주면서 말이에요! 걔는 계속 이혼하고 싶어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네요."
"하하, 정말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은 많네요."
"맞아요! 아무튼 저는 급하게 결혼 안 해요."
"그건 나도 마찬가지예요."
여기까지 이야기를 나눈 소정은 그의 은행 계좌에 실제로 2,500억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방법을 찾기로 결정했다.
"평소에 물건 살 때 휴대폰으로 결제하시나요. 아니면 카드로 결제하시나요?" 소정은 아무 일도 아닌 척 물었다.
"모바일 결제하죠. 그게 훨씬 편하니까요."
"근데 모바일 결제에는 한도가 있지 않나요?"
"전 너무 비싼 물건은 거의 사지 않아요. 졸업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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