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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장

시선을 어디로 둘지 모르겠던 그녀는 휴대폰을 꺼낸 후 시선을 화면에 고정시켰다. 성빈은 화면을 흘끗 한번 본 뒤, 박시준 손목에 차있는 밴드의 심박수를 보았다. 역시! 대단한 녀석! 그의 심장 박동 수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성빈은 동시에 밴드에 문제가 있는 건지, 자신의 친구 박시준에게 성욕이 없는 건지 의심되기 시작했다. 하준기 역시 박시준의 손목에 차있는 밴드를 쳐다보았다. "밴드에는 문제가 없을 텐데. 아연 씨가 차고 있었을 때도 박동 수는 변했으니깐." 성빈이 갑자기 끼어들며 물었다. "진아연 씨, 결과는 어땠어?" 하준기는 진아연 쪽을 쳐다보았다. 진아연은 무표정하게 서있었고, 그 옆에 여소정이 그를 맹렬하게 노려보고 있었다. 하준기는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도전 성공했지. 심박수가 너무 높으면 밴드 알림이 울리는데 그러지 않았으니깐." 성빈은 대답을 듣고는 고개를 돌려 진아연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진아연은 민망해서 그런지 계속 휴대폰만 바라보고 있었다. 첫 번째 영상이 끝나자마자 바로 두 번째 영상이 시작됐다. 두 번째 영상은 멋진 드레스를 입고 카메라 앞에서 섹시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배우였다. 그녀의 포즈와 표정. 남자라면 모두 유혹당했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누군가 일부로 휘파람을 불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박시준의 반응을 보기 위해 몰래 힐끔 쳐다보았다. 박시준은 무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분명히 여배우를 보고 있으면 반할 법도 한데 죽은 사람처럼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하지만 심장 박동 수는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 말은 즉, 그는 살아 있는 사람이다. 박동수 변동 범위가 약해서 그런가 전혀 변화가 없었다. "역시...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거 같아! 자, 그럼 다른 스타일로!" 리사는 박시준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영상을 틀고 있던 친구에게 말했다. 그리고 바로 화면에는 잘생긴 외국 남자의 얼굴이 나타났다. 금발에 몸에는 마른 근육이 붙어 있는 매력적인 남자였다... 하지만 박시준의 기분은 더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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