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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장

진아연은 말했다. "응. 자율 주행 시스템을 현실화한다는 게 너무 꿈같은 얘기인 거 같아. 아무리 첨단 컴퓨터 시스템이라 해도 과연 인간의 두뇌를 능가할 수 있을까? 나 자신도 이 프로젝트에 대한 확신이 안서는데 투자자는 더 말할 것도 없지." "너무 비관적으로 보지 마. 실용성이 아니라 창의성을 위해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부자들도 많아. 오늘 밤 파티가 있는데 재벌 2세들도 많이 나온데. 나랑 같이 갈래? 누가 알아? 너한테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있을지?" "됐어! 재벌 2세가 무슨 소용이야? 재벌 1세면 몰라도." "재벌 1세도 있다던데. 혹시 모르는 일이잖아." 여소정은 사실대로 말했다. "나도 가기 싫은데 아빠가 억지로 가라고 시켜서 그래. 소개팅 약속하셨데. 불쌍한 중생 구해준다고 생각하고 한 번 만 같이 가줘. 부탁이야. 제에발~" 진아연은 그녀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래 알았어." 저녁 7시. 여소정은 진아연을 데리고 A시의 한 오래된 5성급 호텔로 들어갔다. "아연아, 들어가면 흩어져서 움직이자. 그래야 네가 투자 받아내기도 더 쉬워질 거야." 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소개팅한다는 거 잊지 않았거든? 방해꾼은 되고 싶진 않아." "하하, 휴대폰 계속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고. 더 이상 못 참겠다 싶으면 문자할게." "OK." 두 사람은 호텔에 들어가 따로 연회장에 입장했다. 아연은 음료 코너로 가서 주스를 받아 구석 쪽 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녀는 소정의 소개팅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지켜볼 계획이었다. 여소정의 집안은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상장회사는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꽤 이름있고, 부유한 집안이었다. 그런 그녀의 집에서 그녀를 위해 알선한 소개팅이라면 그쪽도 비슷한 집안일 것이다. 이제 남은 건 외모, 나이, 성격이었다. 얼마 후, 어디서 본 듯한 잘생긴 얼굴이 아연의 눈에 들어왔다. 소정의 소개팅 상대가 왜 조금 낯익은 느낌이 드는 걸까?! 저 남자, 하준기 같은데?! 전에 하준기가 진명그룹에 왔을 때 아연은 그와 만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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