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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장

박시준이 테이블에 나타났을 때, 진아연은 포크를 들고 케이크를 한 입 먹으려고 할 때였다. 그녀는 갑자기 나타난 그의 모습에 포크를 하마터면 떨어트릴 뻔했다. 우연인가 운면인가. 이렇게 밖에서 외식을 하다가 그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 여소정은 인상이 찌푸려졌다. "박 대표님이 여기에는 웬 일이죠? 여기서 오늘 저녁 식사가 있으시나 보네요?" 그녀는 비꼬는 듯이 그의 뒤에 서있는 사람들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모두의 얼굴에는 어색한 미소가 어렸다. 박시준은 테이블 위의 케이크를 바라보다 두 아이를 쳐다보았다. "아이들 생일인가 봐?"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힘이 느껴졌고, 목소리에는 의심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는 진지한의 생일은 오늘이 아닌 4월 13일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진아연은 몸에서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그녀는 두 아이의 생일을 그가 알아차릴까 봐 조용히 보내려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미리 두 아이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했지만... 결국 이렇게 들켜버리다니! 그녀의 불안한 눈빛을 보며 그의 머릿속은 더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진지한의 생일이 4월 13일이 아니라 오늘? 그리고 라엘이도 오늘이 생일? 설마 두 아이는 같은 날에 태어난 것인가? 설마... "뭘 그렇게 생각하세요! 누가 생일인지 그게 뭐가 중요해요? 그리고 케, 케이크는 뭐... 생일에만 먹을 수 있나요?!" 그리고 여소정은 라엘과 한이에게 씌어 있는 생일 왕관을 벗기더니 자신과 진아연에게 씌웠다. "오늘은 저와 아연이의 N주년 친구 기념일이에요! 뭐 잘못됐나요?!" 진아연은 그 말을 듣고는 당황하던 표정을 서서히 감출 수 있었다. 박시준은 눈을 내리깔며 그녀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근데 진아연... 결혼하고 싶어?" 그의 질문에 놀란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그녀가 입을 떼려고 할 때, 여소정이 말을 가로채며 말했다. "박시준 씨, 그렇게 한가하세요? 우리 아연이가 결혼을 하고 싶어 하든지 말든지 그걸 왜 그쪽이 신경을 쓰시는데요? 그리고 결혼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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