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4장
진아연은 그의 잠옷의 옷깃을 붙잡고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약을 먹든 말든 제 맘이에요! 너무하잖아요! 이러다가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 있어요!"
방 안에서 진아연의 목소리는 특히 날카로웠다.
박시준은 침을 삼켰다.
"휴대폰 돌려줘요!" 진아연은 그의 잘빠진 목을 바라보았다.
지금 휴대폰을 안 준다면 진아연은 바로 달려가 그를 물었을 것이다.
"진아연, 내 말 새겨들어!" 박시준은 말했다. "너 감히 피임약을 먹었다간 우리 평생 오늘처럼 지낼 거야!"
그리고는 휴대폰을 돌려줬다.
휴대폰을 받은 진아연은 재빨리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땅에 떨어진 옷을 집어들고 재빨리 입었다.
그리고 박시준이 나가기 전에 그녀가 먼저 방에서 나갔다.
새벽 2시 반, 도로에는 차 두세 대만 다니고 있었다.
밤바람이 불어와 모든 피로를 싹 쓸어갔다.
진아연은 드디어 휴대폰의 전원을 켰다.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보였다.
모두 마이크에게서 온 것이었다.
진아연은 마이크에게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뭐라고 해야 할 지 막막했다.
오늘 밤에 일어난 일은 너무나 기이해서 지금 생각해도 여전히 꿈만 같았다.
새벽 3시.
병원.
박시준은 심윤의 병실에 도착했다.
그를 본 심윤은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박시준은 옆에서 티슈로 그녀 얼굴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심윤 씨, 그만 울어요."
"우리 아기가... 없어졌어요... 저 어떡해요...다 저 때문이에요... 제가 못 지켜줬어요..." 심윤은 말을 이어가기 힘들 정도로 울어댔다.
"아기는 앞으로도 낳을 수 있어요." 박시준은 위로하며 말했다. "일단 회복에 신경 써요."
심윤은 눈물을 흘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전 더이상 당신 아이를 가지지 못할 거잖아요... 시준 씨... 우리 아이, 어떡해요!"
박시준: "울지 마요."
"진아연이었어요..."
"그런데 왜 진아연을 만났어요?" 박시준은 그녀의 말을 끊고 물었다. "그것도 어머니한테 부탁까지 해서, 그럴 필요가 있었어요?"
심윤은 더욱 크게 울었다. "지금 너무 후회돼요! 제가 너무 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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