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0장
전화 반대편에서는 몇 초 동안 침묵이 흘렀다.
박시준은 진아연이 어렇게 나올 줄은 예상치 못했다.
"진아연, 아무리 그래도 하나의 생명이잖아!" 그는 화내며 말했다. "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심윤의 아들이 죽었어요?" 진아연은 한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심윤이란 여자에 대해 정말 더이상 할말을 잊었다. "심윤 지금 몰래 웃고 있죠? 무고한 생명까지 이용해 지금 이 상황을 만들었으니까, 정말 대단하네요, 역시 박시준 옆에 있을 만한 여자네요!"
그녀의 말에는 가시가 있었다..
이 말은 심윤 뿐만 아니라 박시준도 똑같은 인간이라고 비꼬고 있었다.
박시준의 표정은 더 안 좋아졌다. "지금 심윤 출혈이 심해 응급실에 있어! 너 말대로 이게 다 심윤의 계획이라면 아기도 그렇지만 걔가 자기 목숨까지 걸어가면서 했다 그거야? 너 지금 엄청 똑똑한 줄 알지?!"
진아연은 말문이 막혔다.
"진아연,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박시준은 한마디, 한마디 똑바로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기를 들고 있는 진아연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온몸의 힘도 어디론가 다 빠져가났다.
마이크는 걱정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가 생각해도 방금 얘기한 일은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었다. "아연아, 도대체 무슨 일이야?"
진아연은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가서 밥이나 먹어!"
"뭐가 괜찮아! 다 들었어. 심윤이 유산했다며. 걔가 너한테 뒤집어 씌운 거지? 너 때문이라고? 이 미친 여자가!" 마이크는 주먹을 불끈 쥐며 치솟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됐어, 지금 출혈이 심해 응급실이래." 진아연은 담담했다. "나도 모르겠어, 그때 정말 내가 실수로 밀어서 넘어진 게 아닌지헷갈려, 그래서 지금 유산까지 된 건지...정말 잘 모르겠어. 정말 일부러 넘어진 게 아니라면 대가가 너무 심하잖아."
진아연의 말에 마이크는 인상을 찌푸렸다. "박시준이 너한테 뭔 짓 한다고 했지?"
"내 걱정 하지마, 찾아와 봤자, 뭐 나를 죽여 복수라도 할 거 아니잖아." 진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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