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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7장

배유정: "알겠어요. 저희 지금 짐 놓으러 호텔 방에 들어왔어요. 서은준 씨랑 현이 지금 1층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진아연: "서은준이 말을 잘 안 한다고 했지? 네가 좀이따 이것저것 좀 많이 물어봐." 배유정은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어머님." 전화를 끊은 후, 진지한은 배유정의 곁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당신 서은준한테 너무 잘해줬어. 그러면 서은준이 우리를 쉽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 배유정: "전 방금 밑에서 그냥 정상적으로 서은준 씨랑 대화한 거 뿐인데요?" 진지한: "전혀 아니었어. 어떻게 직접 형수라고 부르게 할 수 있어?" 배유정은 웃으며 해석했다. "저희 고향에서는 결혼한 유부녀한테 다들 그렇게 불러요. 이 호칭 사실 별거 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직접 제 이름 부르라고 하는 것도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어쨌든 현이 또래 나이잖아요." 진지한: "그래도 너무 친절하게 대해줬어." 배유정: "저 원래부터 누구에게나 다 이렇게 친절하거든요! 서은준 씨한테만 친절한 게 아니라구요." 진지한: "나도 알아. 그래도 너무 친절하게 대하지는 말라고. 어쨌든 현이의 가장으로 대신 온 거잖아." 배유정: "그럼 저더러 당신처럼 정색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말라구요? 그게 더 어색하고 이상하거든요! 어머님이 방금 서은준이랑 대화 좀 더 나눠보라고 했어요! 대화를 많이 나눠봐야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 수 있죠." 진지한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됐어요 여보, 너무 쓸데없이 걱정하지 말아요. 저희가 좋다고 해도 부모님들도 허락해야 하잖아요? 아버님도 분명 쉽게 허락하시진 않을 거예요." 배유정은 남편을 달래며 말했다. "그만 내려가자!" 진지한은 표정관리를 하며 말했다. "알겠어요. 여보, 좀이따 서은준한테 뭘 물어볼 건지 생각해둔 거 있어요? 당신이 물어보기 좀 그렇다면 제가 대신 물어볼게요." 배유정은 진지한의 팔을 잡으며 방에서 나왔다. 진지한: "글쎄, 딱히 생각해 본 적 없는데." "그래요 그럼! 이따가 상황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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