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장
"내일부터 주말이니까 다음 주 월요일에 이혼하러 가요!" 진아연은 이어서 말했다.
그녀의 초조한 표정을 본 그는 천천히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진아연은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없어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설마 이혼을 안 하겠다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
이혼을 원한다면서 왜 이렇게 냉담한 태도인 거지.
이혼을 강요하기 위해 다시 진아연은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내가 바람을 피웠는데도 참을 수 있는 거예요? 내가 당신이라면 나같은 사람은 절대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을 것 같은데요. 무조건 이혼해야 맞는 경우가 아닌가요! 그렇지 않으면 평생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는 생각에 참을 수 없을게예요!"
박시준은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깊은 눈으로 그녀가 연기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강진과 만났나 보네요? 화가 많이 났을 거 같은데? 화내세요! 제가 그렇게 하라고 알려줬으니까요! 그저 당신을 화나게 하기 위해!"
진아연은 더욱 그를 자극 했다.
이모님이 옆에서 들으면서 심장이 떨려 죽을 거 같았다.
진아연아 정말 죽고 싶은 건가?
아이를 지워서 충격을 먹은 건가?
계속 이렇게 나가면 박시준이 그녀를 죽일 수도 있다.
이모님은 어쩔 수 없이 말을 꺼냈다.
"대표님, 사모님께서 이렇게 얘기하신 건 다 홧김에... 너무 슬퍼서 그러신 거 같아요... 결혼하고 나서 계속 집에 있으셨어요. 결혼 후 항상 최선을 다하셨다고 제가 장담할 수 있습니다. 박우진 씨와 연락 하지 않으셨어요."
진아연은 다급해서 얼굴까지 빨개졌다.
"이모님은 그만 들어가서 쉬세요! 이건 저와 이 사람 사이의 문제에요. 제가 알아서 해결할게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이모님은 그래도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대표님을 화나게 하지 마세요! 사모님께 도움 될 게 하나도 없어요! 사모님, 제 얘기를 듣고 대표님에게 얼른 사과하세요...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실 거예요."
진아연은 고집을 부렸다. "저는 그 사람의 용서를 바라지 않아요. 이혼만 원하고 있어요."
......
박시준은 독수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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