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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3장

전화는 바로 연결됐다. "현이야, 집에 이제 올 거니?" 수화기 속 진아연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이가 집을 떠난 뒤, 진아연은 매일마다 딸을 그리워했다. 그리고 그녀는 최근 T국에서 그녀의 딸이 각종 구설수에 오르는 악몽을 꿨다. 진아연은 딸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말하지 않았다. "엄마, 저 당분간 집에 들어가지 않을 거예요. 근데 의논할 게 있어서 전화드렸어요." 현이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저 이제 졸업 했잖아요... 그래서 T국에서 일자리를 구했어요. 잠시 여기에 있다가 갈게요." 진아연이 깜짝 놀랐다. "T국에 놀러간 게 아니라? 일자리를 찾았다구? 대체 무슨 일이니? 여기서도 충분히 구할 수 있잖아...? 그게 아니라면 아빠와 엄마가 찾아줄게..." 현이: "엄마, 저는 일 때문에 T국에 있겠다는 게 아니에요... 사람 때문에요..." "사람? 누구? 이름이 뭐니?" 진아연은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현이야, 엄마에게 솔직하게 말하렴. 그게 아니면 엄마가 바로 찾아갈 거야." 현이: "엄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T국에 있을 때, 절 많이 도와주던 사람이 있었어요. 그리고 전 그 사람을 좋아했구요. 오늘 그 사람을 만났는데... 예전 모습과 그대로더라구요. 그래서..." 진아연의 목소리가 더욱더 격앙되었다. "그 남자 이름이 뭐니? 엄마에게 말해줄 수 있니?" 현이: "서은준이요. 마이크 아저씨도 알고 있어요." 진아연: "마이크도 알고 있다구?!" 현이: "저번에 마이크 아저씨에게 말한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 사람이 지금 회사를 차렸는데 그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요. 근데 경호원이 일하는 데까지 오는 건 좀 그럴 거 같아서요. 직원들도 불편해 할 거구요..." 진아연: "그럼 지금 일을 하러 간다는 거니?" 현이: "내일이요!" 진아연: "그래, 걱정마렴. 엄마가 좀 알아볼게. 알아본 뒤에 다시 전화줄게." 현이: "엄마, 혹시 화나셨어요?" 진아연: "화는 무슨. 엄마가 어떻게 화를 내겠어? 우리 딸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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