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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9장

그 순간, 진지한은 배유정의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누가 이렇게 하라고 시켰어?" 진지한의 목소리가 조금 더 차가워졌다. 배유정은 늘 착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따르는 편이었다. 진지한은 그녀가 이렇게 이별을 꺼낸 건, 분명 누군가가 시킨 것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내게 이렇게 하라고 시키지 않았어요. 나 스스로가 우리 둘 사이의 격차가 너무 크다고 느껴져서 그래요. 우리가 지금 함께한다 해도, 앞으로 계속 행복하지는 못할 거예요." 배유정이 말했다. "지한 씨, 지한 씨 곁에는 나보다 좋은 여자가 아주 많잖아요. 다른 사람들과 많이 만나려고 노력하다 보면 알게 될 거예요. 난 정말 평범한 사람일 뿐이고, 지한 씨와 함께하기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요."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 해!" 진지한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유정아 지금 어디야? 이런 얘기는 우리 만나서 얘기해." "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배유정이 망설임 없이 진지한의 말을 거절했다. "유학을 갈 계획이에요. 당분간은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다들 이렇게 훌륭하고 멋진 사람들이잖아요. 나도 내 스팩을 쌓고 싶어요." "나와 함께하면 유학도 못 가고, 스팩도 못 쌓는다는 말이야?" 진지한이 반문했다. 배유정: "내 스팩을 쌓운다 한들, 지한 씨만큼 쌓기는 힘들 거예요." "도대체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예전에는 이런 말을 한 적 없었잖아!" 진지한은 버림받은 기분이었다. 그것도 너무 훌륭하고 뛰어나다는 이유로 버림을 받은 것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미안해요, 지한 씨. 나 때문에 지한 씨의 계획을 망치게 되었다는 거, 나도 알아요. 하지만 난 정말 지한 씨와 계속 함께할 용기가 없어요." 배유정이 울먹이며 말했다. 진지한이 잔뜩 화가 나 전화를 끊어버렸다. 추형이 점심 식사를 들고 사무실에 들어왔다. 그러고는 심각한 그의 얼굴을 보고 그에게 물었다: "무슨 일 있으세요, 대표님?" 진지한: "배유정 씨가 내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어요. 이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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