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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9장

배유정은 진아연이 떠나자 바로 진지한에게 전화했고 진지한은 상미를 안고 병원 근처의 공원에서 산책하고 있었다. 그는 배유정의 연락에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엄마 방금 갔어? "방금 떠났어요. 그런데 어머님께서 오신 걸 어떻게 알았어요?" 배유정은 궁금한지 진지한에게 물었다. "한 시간 전에 딸과 함께 갔는데 병실 밖에서 봤어." 진지한은 한숨을 내쉬면서 그녀한테 물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찾아왔어?" "엄마 보러 왔어요. 그런데 어머님께서 진짜 너무 친절하세요! 내일 아버님과 함께 오실 거라고 했어요." 배유정은 너무 감동인지 말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배유정은 어머니가 집안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해서 스스로 어머니를 챙길 생각이었는데 진지한과 그의 가족이 선뜻 나서서 이들을 도와줄 거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지금 딸과 함께 갈게." 진지한은 간략하게 배유정에게 설명했고 "아니면 딸은 집에 보내고 오는 게 어때요? 그래도 병원인데, 혹시 딸이 병을 옮으면 안 되잖아요." 배유정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저희 고향에는 웬만하면 아이들을 데리고 병문안 혹은 다른 사람의 장례식에 가지 않아요. 진지한은 어릴 때부터 자유롭게 자랐고 진자연 또한 이에 뭐라고 하지 않아 그는 이런 관습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배유정의 말대로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혹시 병원에 가서 병이라도 옮으면 안 된다는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 일단 딸과 함께 집에 갈게." 진지한은 그녀의 말에 동의하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네. 혹시 심심하면 아이를 가정부한테 맡기고 일해도 괜찮아요." 배유정은 진지한이 혼자 아이를 돌보면 힘들 거나 심심해할까 봐 걱정이었다. 아이를 돌보는 일은 원래 지루하고 힘든 일이고 처음에 느끼게 된 신선함은 천천히 사라지게 되기 마련이었다. "이번 주말에는 딱히 할 일이 없어. 그리고 밖에 바람이 불어서 딸이 감기 걸릴까 봐 걱정이야." 진지한은 딸을 안고 차에 탄 후, 집으로 운전했다. "점심에 가정부한테 부탁해 음식을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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