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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4장

"저희한테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배유정은 식탁 위의 반찬들을 보면서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남은 반찬 있으면 포장해 가져가도 괜찮아요." 진지한은 배유정이 부드럽고 털털한 여자인 걸 알고 있어 그녀와 함께 있으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럼 남 보기에 안 좋잖아요!" 배유정은 난감한 듯한 표정을 보이면서 말을 이었다. "일단 먹어요! 마침 배가 조금 고프네요." "많이 먹어요. 과일은 힘들면 가져가도 괜찮아요. 저는 과일 싫어해서 말이죠." 진지한은 과일의 단맛과 신맛이 너무 강해 과일보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했다. "저는 과일을 좋아하는데, 평소 자주 먹지 않아요." 배유정은 계속해 말을 이었다. "요즘 과일이 너무 비싸요." "그런데 전에 집에 방문할 때 과일을 엄청 많이 샀잖아요." 진지한은 말하면서 김치 한 조각을 집어 들었고 그녀 어머니의 솜씨에 감탄했다. 맛도 맛이지만, 밥과 함께 먹으면 맛이 두 배인 듯했다. "그럼 빈손으로 갈 수 없잖아요." 배유정은 그의 말에 긴장감이 사라졌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남의 집에 갈 때 빈손으로 가면 예의가 아니라고 해서 말이죠. 물론 웬만한 물건은 다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빈손으로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말이죠." "그럼 조금 싼 걸 사지 그랬어요." 진지한은 담담하게 자기 생각을 알렸다. "괜찮아요! 그래도 전보다 잘 살고 있잖아요." 배유정은 쑥스러운 듯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그럼 지한 씨의 말대로 과일 말고 어떤 선물을 들고 가면 좋았을까요?” 진지한은 딱히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자 바로 답했다. "그냥 과일 사는 것도 괜찮네요!" "별 좋은 수가 없죠?" 배유정은 그의 생각을 꿰뚫고 있었다. "평소 다른 사람의 집에 놀러 가지 않죠?" 진지한: "그런 사람 같아요?" "왠지 그런 사람일 것 같아서 말이죠. 젊은 나이에 이리 뛰어난 성과를 이뤄서 일에만 집중하는 것 같아서 말이에요." 배유정은 본인의 분석 결과를 알렸다. “그리고 어머님께서 어릴 때부터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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