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61장
가게가 잘될수록 이윤을 남기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진지한을 보고는 몇 초간 표정이 굳어있던 배유정이 이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안녕하세요, 진 대표님. 안 그래도 대표님께서 계약서를 가지고 저를 찾아오실 거라고 아주머니께서 말씀해 주셨어요."
진지한이 주머니에서 계약서를 꺼냈다.
달랑 한 페이지짜리 계약서였다.
이게 무슨 계약서란 말인가.
진지한이 꾸깃꾸깃하게 구겨진 계약서를 배유정에게 건넸다.
배유정이 건네받은 계약서를 훑어보았다. 진지한은 이미 서명을 마쳤고, 그녀의 사인만 비어있었다.
"사무실에 가서 펜 좀 가지고 올게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배유정은 말을 끝내자마자 사무실을 향해 걸어갔다.
그녀의 사무실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던 진지한이 그녀를 뒤따라갔다.
이 카페는 정말 작았다.
적어도 진지한에게는 작은 규모의 가게였다.
이렇게 작은 디저트 카페에 독립된 사무실 공간이 있을 줄이야.
호기심이 생긴 진지한이 배유정의 사무실로 뒤따라 들어갔다.
뜻밖에도, 한지윤 역시 사무실에 있었다.
아까 점원이 둘째 사장님을 불렀을 때, 사실 한지윤은 배유정과 함께 진지한을 만나러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 급하게 나오느라 화장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라, 한지윤은 마음을 접었다.
그런데 진지한이 사무실에 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진 대표님!" 한지윤이 진지한을 보자마자 활짝 웃으며 말했다. "오늘 오실 줄 알았으면, 진작 준비해 두었을 텐데요!"
한지윤이 의자를 가져와 진지한 앞에 두었다.
"앉으세요, 진 대표님!"
진지한이 의자를 흘끗 보고는 차갑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곧 갈 겁니다."
"진 대표님, 어렵게 오셨는데, 저희 가게의 신제품이라도 맛보고 가시죠? 이따가 제가 포장해 드릴게요!" 한지윤이 잔뜩 알랑거렸다. "제가 대표님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몰라요! 함께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사인도 해주시면 더 좋고요!"
그런 친구의 말에 배유정은 당황스러워 펜을 손에서 놓칠 뻔했다.
진지한은 싫다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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