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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8장

진지한은 이 아침 식사가 무슨 맛인지 전혀 느끼지 못했다. 박시준이 아들을 안고 옆에 앉았기 때문이었다. 녀석은 배불리 먹고, 잠도 잘 자고, 커다란 눈을 뜨고 그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진지한은 죽 한 그릇을 먹고 급히 식탁에서 물러났다. "여보, 아들이 자기 아들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 박시준이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진아연: "어쨌거나 계획에 없던 아이잖아요." "하지만 친아들이잖아! 예전에 내가 아무리 나쁜 놈이라 해도, 내 혈육한테는 안 그랬어." 박시준은 아들이 자신의 소중한 손자에게 이렇게 차갑게 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한이가 이 아이를 부정하지 않은 것은 이미 그 아이가 특별하다는 말이에요." 진아연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전에 관련 책을 읽었는데, 아이가 남자에게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신네 남자들은 자기 아이에 대한 감정을 형성하는 데 좀 시간이 걸린대요." "그래! 책에 나온 말이 맞았으면 좋겠어." 진지한은 휴대폰을 들고 어제저녁에 매니저가 보낸 그 번호를 눌렀다. 전화를 걸자마자 상대방이 받았다. 진지한의 심장 박동은 억제할 수 없이 빨라졌다. "안녕하세요." 진지한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는 진지한이라고 합니다. CY리조트 객실부 매니저가 당신의 번호를 알려 주었어요. 저는 당신에게 한 사람을 묻고 싶어요." "저에게 얘기해 줬어요. 지금 당신이 찾고 있는 그 사람의 번호를 보내 드릴게요." 고향 친구는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진지한의 휴대폰에 문자가 도착했고, 전화번호 한 줄이 있었다. 진지한은 이 번호를 보고 심장이 더 빨리 뛰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여자 한 명에 불과한데 뭐가 무서워서 이런단 말인가! 요 몇 년 동안 그는 산전수전 다 겪었는데, 누구를 두려워한 적이 있었던가? 그는 밖에서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 수시로 비가 올 것 같았다. 그는 심호흡하고 배유정의 번호를 눌렀다. 배유정은 그 시각 디저트 가게에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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