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5장
아까 아기를 보았을 때, 그의 머릿속에는 아기가 못생겼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는 오로지 이 아이는 결코 자기 아이가 아니며, 그와 진아연의 결혼 생활에 위기를 가져왔다는 생각뿐이었다. 친자 확인 검사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필요가 없었다면, 이 아이를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전 정말 이해가 안 돼요! 멀쩡한 가족을 꼭 이렇게 찢어 놓아야 직성이 풀리시겠어요? 이혼을하면 자유를 되찾을 거로 생각하신 거예요?" 라엘이가 큰 소리로 물었다. "자유를 원하신 거라 해도, 굳이 이렇게 가족들에게 상처주는 일을 할 필요는 없으셨잖아요! 엄마만 아빠를 용서하지 않으실 거로 생각하지 마세요. 저도 절대 아빠를 용서하지 않을 거니까요!"
박시준은 말문이 턱 막혔다.
"변호사가 오면 바로 합의서에 사인하세요." 라엘이가 무거운 마음으로 소파에 앉았다. "엄마가 이혼을 원하시면, 그 길로 집을 떠나세요. 만약 거부하시면, 우리 사남매가 힘을 합쳐 아빠를 몰아낼 거예요."
박시준: "..."
라엘: "이혼 후에 그 아이를 데리고 멀리 숨어 사시는 게 최선의 선택일 거에요. 절대 우리 눈에 띄지 마세요. 아직 그렇게 많은 나이도 아니고 몸도 건강하시니, 투자를 유치해 회사를 차리시거나 다른 회사의 전문 경영인이 될 수 있으시겠죠. 전 아빠의 능력을 잘 알아요. 절대 밥 굶는 일 따윈 없으시겠죠. 그러니 훗날 우리 사남매가 아빠를 부양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박시준: "..."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의 입에서 온갖 무정한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박시준은 자기 딸이 자신에게 이 정도로 무정할 줄은 일평생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왜 아무 말씀이 없으세요? 후회하시는 거예요? 하, 이제 와서 후회하셔도 소용없어요! 제가 이미 오빠에게도 전화했어요. 오빠도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났다고요. 오늘밤에 그 아이를 데리고 떠나세요. 오빠와 마주치면 오빠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 그땐 저도 도와드릴 수 없어요." 라엘이가 좋게 제안했다.
딸의 협박이 효과가 있었던 걸까. 박시준은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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