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7장
그래서 그녀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다음 신호에 출발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뒤차는 그녀를 따라 멈추지 않았다.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뒤차가 라엘이의 자동차 뒤를 들이박은 것이다.
라엘이는 자신의 차가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그때, 에어백이 튀어나왔다.
그녀는 깜짝 놀라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금방이라도 심장이 몸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에어백이 튀어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그녀의 차창을 두드렸다.
그녀는 놀란 가슴이 아직 진정되지 않았지만, 반사적으로 차 문을 열었다.
그녀가 차 문을 열자, 누군가가 곧바로 그녀를 부축했다.
"괜찮으세요? 정말 죄송해요! 저희 남편이 일부러 박은 건 아니에요. 저희 남편도 앞에서 갑자기 차를 멈추실 줄 몰랐거든요... 빨간불이 끝나면, 3초 동안 노란불이잖아요! 차를 멈추지 않으셨으면, 탈 없이 지나갈 수 있었을 거예요." 그 여자는 말로는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사실 차를 멈추지 말았어야 한다며 라엘이를 탓하고 있었다.
라엘이는 가만히 땅 위에 서 있었다. 빗물이 곧장 그녀의 얼굴을 때렸다.
그녀는 손을 들어 얼굴에 떨어진 물방울을 닦았다.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 그녀는, 여자의 손을 밀어내고 조수석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녀는 조수석에서 우산을 꺼내 우산을 펼친 뒤, 휴대폰을 켜고 경찰에 전화했다.
상황을 설명한 다음, 그녀는 뒤이어 보험사에 전화를 걸었다.
"그냥 개인적으로 처리하시죠! 보아하니 다친 곳도 없으신 것 같고, 차만 조금 긁힌 것 같은데요. 수리비는 제가 드릴게요." 여자의 남편은 라엘이의 차가 고급 승용차인 걸 보더니, 친절한 태도로 일관했다.
라엘이는 서둘러 차로 돌아가 잠시 고민한 다음, 개인적으로 처리하자는 그의 말을 받아들였다.
30분 후, 택시 한 대가 김세연의 집 앞에 멈춰 섰다.
꽃병이 든 가방을 들고 라엘이가 택시에서 내렸다.
라엘이가 대문을 연 순간, 거실에 있던 아주머니와 김세연은 라엘이가 도착한 것을 알아챘다.
"응? 라엘 아가씨가 어째서 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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