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3장
현이는 가볍게 대답했다.
"호호, 나중에 아가씨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죠. 나중의 일은 나중에 얘기하고 이제 곧 방송국에 들어가 일하게 될텐데 정말 너무 자랑스럽네요."
가정부의 말은 평온했던 현이의 마음을 다시 요동치게 하였다.
그래도 전처럼 초조하거나 떨리고 하진 않았다, 언니의 위로가 현이에게 쓸모가 있었나 보다.
약 2시간 후, 라엘이는 김세연을 데리고 돌아왔다.
가정부는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고 현이는 옆에서 도와주고 있었다.
라엘이는 김세연을 소파로 부축인 후 현이를 주방에서 불러나왔다.
"현아, 스튜디오에 가서 앵커 한 번 해볼래?" 라엘이가 물었다. "세연 씨 아는 사람이 다른 방송국에 있는데, 스튜디오 비어있을 때 들어가서 한 번 체험해보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이는 생각도 안하고 바로 고개를 저었다: "조 선생님이 시작하기 전에 미리 데려가서 환경에 익숙해 주겠다고 했어요. 형부 귀찮게 하지 않아도 되요."
'형부'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분위기는 갑자기 얼어붙었다.
라엘이는 웃고 싶었지만 억지로 참았다.
김세연은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현이가 이렇게 갑자기 형부라고 부를 줄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현아, 나랑 너희 언니...." 김세연은 진정을 되찾은 후 설명해 주려고 했다.
"우리 언니랑 당분간 결혼 안하는 거 저도 알아요. 그래도 우리 언니가 형부 집에 이사까지 왔는데 건강에 문제만 없으면 우리 언니랑 결혼할 거잖아요!" 현이는 김세연의 말을 끊고 언니를 위해 나섰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형부라고 불러도 괜찮아요."
라엘이에게 열쇠를 준 순간부터 김세연은 이미 이렇게 될 운명이였다.
"정말 방송국에 미리 가서 연습 좀 안해봐도 되겠어?" 김세연은 화제를 바꿨다.
라엘이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형부, 정말 괜찮아요. 조 선생님께서 평소 때랑 같다고 했어요. 다른 인턴들이 하는거 처럼 저도 하면 된다고 했어요. 저도 남들처럼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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