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장
두 사람 생일이 같은 날이네?
우연의 일치인가?
진아연은 아들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이때 큰 키의 웅장한 그림자가 그녀 앞에 드리웠다.
오늘 박시준은 검은색 코트를 입고 있었고, 차가우면서 엄숙한 분위기를 뿜겼다.
진아연이 잘못 본 거일 수도 있지만 언뜻 보기에 살이 좀 빠진 것 같았다.
진아연은 잠깐 2초 동안 머뭇하다가 그래도 다가가서 생일을 축하한다고 말하기로 했다.
막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시은이가 마치 한 마리 새처럼 박시준의 앞에 다가와 그의 손을 잡고 앳된 목소리로 "오빠, 케이크 먹어." 라고 말했다.
진아연은 바로 박시준의 옆에 서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은의 말을 뚜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
오빠?!
시은이가 지금 박시준을 오빠라고 불렀다?
진아연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시은이를 바라보았다.
시은이도 진아연의 시선을 느꼈는지 그녀를 바라보았다.
진아연의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그런지 시은이는 조금 긴장한 듯했다.
시은이는 진아연한테도 케이크를 권하고 싶었다. 그러나 목구멍까지 나온 말을 내뱉지는 못했다.
"혹시 방금 오빠라고 부른 거 맞아요?" 진아연은 참지 못하고 시은이한테 질문을 했다.
진아연은 그냥 궁금했을 뿐 전혀 다른 뜻은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말투는 자기도 모르게 강압적이었다. 시은이도 그녀의 말투에 놀란 듯 박시준의 뒤로 숨었다.
박시준은 시은의 손을 꼭 잡아 주면서 말했다. "괜찮아, 시은아. 우리 케이크 먹자."
박시준과 시은이는 진아연의 옆을 지나 교실로 들어갔다.
엄마의 멍한 모습을 본 한이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엄마, 집에 가자."
진아연도 시선을 아들에게 돌려 마음을 다스리고 한이랑 밖으로 나갔다.
차에서 한이는 한참 찡그리고 있는 엄마의 표정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시은이가 나보고도 오빠라고 했어."
진아연은 한이를 바라보며 순간 정신이 들었다.
맞다, 시은이는 정신 지체가 있잖아, 진아연은 그것을 잊고 있었다.
그가 박시준을 오빠라고 부른다고 박시준이 그의 친오빠라는 법은 없었다.
전에 한이를 오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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