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장
전화 너머로 침묵이 흘렀다!
조지운은 어색했지만 휴대폰을 진아연에게 건넸다.
진아연은 핸드폰 스피커를 켠 채로 테이블에 놓았다.
"박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진아연의 박시준에 대한 호칭을 들은 마이크는 웃음을 금치 못했다. 조지운도 할 말을 잃었다.
이때, 전화 반대편에서 박시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안녕하십니까, 진 대표님."
진아연도 순간 당황했다.
마이크는 물 한 모금을 들이켰다.
조지운도 컵을 들었다. 하지만 컵은 비어 있었다.
"일단은 설명이 조금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일부러 그쪽을 난감하게 하려는 게 아닙니다." 진아연은 겨우 감정을 추스리고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저희가 작업장을 마련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시설 장비와 인력이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이건 솔직히 얘기해 드릴 수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비추어 보면 그쪽이 지금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만족시켜 드리는 건 어렵습니다. 다른 방안으로 저희가 해외 지사로부터 물품을 가져올 수는 있습니다만 원하시는 물량과 시간은 충분히 맞춰 드릴 수 있긴 하지만 저희 해외 판매가가 국내 판매가보다 좀 비싼 것도 사실입니다."
진아연이 이렇게 설명을 하니 조지운의 흥분된 마음이 조금 진정이 되었다.
그런데 분명히 진아연이 한 말이랑 마이크가 한 말이 다를 게 없는데, 왠지 마이크의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났다.
진아연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이번 건은 저희 회사가 국내에서 받은 첫 대형 주문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저희가 해외에서 물품을 배송해 시간과 물량을 만족시켜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첫 대형 주문인 만큼 가격은 국내 판매가로 맞춰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이크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박시준에게 할인 가격으로 준다고?!
조지운도 이제야 한숨을 돌렸다.
거래를 하려면 이 정도 진정성은 보여 줘야지.
하지만 전화 반대편에서는 박시준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죄송하지만 저는 제품을 할인 가격으로 사지 않습니다."
회의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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