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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장

10분 후. 박우진이 심윤 앞에 나타났다. 그는 잠옷을 입고 있었고 발에는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전화를 받고 바로 달려온 탓에 머리도 엉망이었다. 그는 솔직히 버럭 화를 내고 싶었다! 방금 받은 전화가 정말 어처구니없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에게 그렇게 무례할 수 있단 말인가? 지난번에 호텔에서 일어난 일은 그가 계획한 것이 아니었고, 그도 피해자였다! 그러나 심윤의 울어서 붉어진 눈시울을 보았을 때 그의 분노는 모두 사라졌다. "심 선생님, 왜 그러세요?" 박우진이 목소리를 가다듬고 물었다. "삼촌한테 차인 건 아니겠죠?" 심윤은 냉소하며 옆에 있는 나무를 짚고 일어섰다. "나 임신했어!" 그녀는 이를 악물었고, 입안에서 강렬한 피비린내가 느껴졌다. "당신의 아이야!" 박우진의 입가가 실룩거렸고, 도저히 믿기 어려웠다. "정말이에요? 딱 한 번만 했을..."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심윤은 핸드백으로 그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이 개쓰레기 같은 새끼야! 다 네 탓이잖아!" 심윤은 그를 때리면서 욕했다. "이제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말해봐!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야?!" 박우진은 손으로 머리를 막으며 아무 생각 없이 답했다. "지우면 되잖아요! 아니면 어떡할 건데? 삼촌이 만약 당신이 내 아이를 가진 걸 알게 된다면 날 죽여버릴 거라고!" 그의 대답을 듣자 심윤의 눈물은 다시 또 흘러내렸다. "나도 지우고 싶어! 배 속에 당신의 아이가 있다는 생각만 하면 역겹다고! 하지만 이 아이를 지우면 다시 임신하지 못할 수도 있어!" 심윤은 몸에 있는 기운이 모두 빠져나간 듯했다. 그녀는 쪼그리고 앉아 머리를 부둥켜안고 울었다. 박우진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왜 이렇게 성질을 부리나 했더니... 아이를 지울 수 없다면 이 일은 처리하기가 힘들어지는데. 그는 그녀 옆에 쪼그리고 앉아 손으로 그녀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심 선생님, 죄송해요! 다 제 탓이에요. 당신은 그날 밤 술을 많이 마셨지만, 저는 멀쩡했어요. 삼촌의 여자친구인 걸 알면서도, 유혹을 못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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