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장
라엘은 즉시 침대에서 일어나 엄마를 부르러 갔다.
진아연은 헝클어진 머리를 한 채 약 상자를 들고 아이 방에 달려왔다.
"라엘아, 넌 오빠한테 가서 자고 있어." 아연은 시은이가 열이 많이 나는 것을 보고 딸에게 말했다.
라엘은 걱정으로 가득 찬 눈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시은이 아줌마 감기 걸렸어? 에어컨을 끌까?"
"열이 나는 데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 감기는 아닌 것 같아."
방의 온도는 덥지도 춥지도 않아 감기에 걸릴 리가 없었다.
아연은 라엘을 한이의 방으로 보낸 후 다시 시은에게로 돌아갔다.
체온을 재보니 39.5도였다.
반드시 즉시 열을 내려야 했다.
시은에게 링거를 놓은 후 아연은 화장실에 가서 따뜻한 물이 담긴 대야를 들고 나왔다.
물리적으로 열을 내려주기 위해서였다.
새벽 3시가 넘은 그 시각 진아연은 의사의 본능으로 어쩔 수 없이'자신의 라이벌'을 돌보고 있었다.
침대 옆에 앉아 있으니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
하늘은 왜 이토록 그녀를 괴롭히는 걸까?
시은이를 어떻게 박시준에게 보내지?
계속 보내지 않으면 박시준이 미칠지도 모른다.
그녀는 그를 괴롭힐 생각이 없었다.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한이의 방.
라엘이 침대에 눕자 한이가 깼다.
아연이 방에서 나간 후 한이는 라엘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시은이 아줌마가 열나고 있어. 계속 오빠를 불러. 오빠가 보고 싶은가 봐. 근데 오빠는 자고 있어서 안 불렀어." 라엘은 조금 슬픈 어조로 말했다.
"엄마가 있으니까 괜찮을 거야."
"응!" 라엘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만약 내가 실종되면 엄마는 애타서 울 거야. 오빠랑 외할머니도 울 거야."
한이의 머릿속에 갑자기 훤칠한 누군가의 모습이 떠올랐다. "엄마한테는 남편이 있어."
라엘은 놀랐다. "응?! 엄마의 남편이 누구야? 박우진이야?"
"아니. 엄마의 남편은 그 쓰레기의 삼촌이야."
라엘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녀는 앉으면서 한이를 끌어 일으켰다.
"오빠, 자세히 얘기해 봐."
어둠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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