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장
"진아연, 지금 네가 얼마나 성공했는지 과시하려고 이러는 거야?" 박시준의 목소리가 차갑게 들려왔다.
진아연은 순간 멍해졌다.
그가 이렇게 화난 건 무슨 일 때문이지?
얼마나 성공했는지 과시한다고?
계약서 금액을 바꾼 걸 말하는 건가?
"그럼 내게 500억에 팔려고 했던 건 무슨 뜻이죠?" 진아연은 박시준의 방식으로 되물었다 "자선인가요? 동정인가요? 그딴건 전 필요하지 않아요."
박시준은 눈썹을 찌푸렸다.
그는 자신과 그녀의 관계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할 정도까지 갔다는 걸 깨달았다!
그가 진명그룹 건물을 매각했을 때는 그녀에게 선물할 계획이었다.
그 당시 그는 그들이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진명그룹 빌딩을 이용해 돈을 벌 생각은 한 적이 없었다.
500억에 팔려고 한 건 그에게는 더 이상 '선물'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선물'하려고 해도 그녀는 받아들이지 않을 게 분명했다.
"그럼 시가대로 해!" 박시준의 목소리는 뜨거웠다. "네가 내 자선이 필요 없는 것 처럼 나도 네 인심 따윈 필요 없어!"
"알았어요! 그럼 빨리 200억을 돌려줘요!" 진아연 화가 나서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
그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전화를 끊었다.
5분도 지나지 않아 200억이 그녀의 계좌에 입금되었다.
그가 이체한 돈을 보면서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와 좋게 좋게 헤어지고 싶었건만 결국은 이렇게 되었다.
그는 가시로 덮여 있었고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전화를 받기 전까지 시은이의 일을 알려줄까 망설였지만, 전화를 받은 후 그는 그럴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
그렇다면 직접 찾아보든가!
아연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넋을 놓았다.
소한이 오늘 시은이를 집에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지금 이렇게 갈등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혼하고 나면 더이상 박시준 때문에 성가실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시은이가 딸 침대에서 자고 있다...
진흙 구덩이에서 겨우 빠져나왔더니 다시 또 그 진흙 구덩이에 빠진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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