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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장

이런 생각을 하며 그녀는 박우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벨이 한참 울리더니 연결되었다. "아연아, 나한테 무슨 볼 일이 있는 거야?" "박우진, 진희연이 죽었어. 알고 있었어?" "뭐라고?! 희연이가 죽었어? 난 모르지! 나 지금 병원에서 드레싱하고 있는데...어제 걔랑 통화할 때는 별일 없었었는데..." "너 희연이랑 싸운거 아니었어?" "싸운적 없어!" 박우진의 말투는 유유하고 자연스러웠다. 몇 초 후 그는 마치 뭔가 생각이 난다는 듯 말했다. "기억 났어. 지난번에 우리 삼촌이 식사하러 왔을 때 희연이도 있었거든. 둘이 그때 서로 대화가 잘 안 풀렸어. 그때 삼촌이 희연이가 오래 못살거라고 그런 말을 했었는데 그 일로 희연이가 계속 무서워했거든…." 진아연은 얼굴 빛이 확 바뀌더니 말했다. "말도 안 돼! 나 어제랑 오늘 다 박시준씨랑 같이 있었어! 그 사람 아무것도 안 했다고!" 박우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연아, 왜 삼촌 얘기만 나오면 이렇게 발끈하고 그래? 난 그냥 내가 알고 있는 걸 말했을 뿐이고 이 말은 너한테만 하는 거야. 만약에 경찰이 와서 나한테 물어본다고 해도 삼촌이 그런거라고 절대 말 안 할거야..." "박우진! 진희연의 죽음이 너와 상관없다는 걸 확신이 들게 해주는게 좋겠어! 경찰에서 꼭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힐거야!" 박우진의 목소리는 조금 차가워졌다. "내가 그런 거 아니야. 나한테는 걔를 죽일 만한 동기도 없고 이유도 없어. 그리고 내가 걔랑 싸우더라도 죽이진 않았을 거야. 아연아, 네가 내 삼촌을 사랑하게 된 이후로, 네 마음속엔 나라는 존재가 완전히 없어졌어." "제발 나 토 나오게 하지마! 네가 진희연이랑 뒹굴고 있을때, 니 마음엔 내가 있긴 했니?!" 진아연은 화가 나서 전화를 끊었다. 경찰이 물었다. "누구와 통화중이셨어요?" "박우진이요. 진희연 남자친구요." 진아연은 경찰에게 번호를 알려주며 말했다. "진희연은 최근 이 사람과 계속 같이 있었어요. 이 사람이 분명히 진희연이 왜 죽었는지 알고 있을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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