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화
방안의 온도는 점차 높아지며 수현은 이미 은수한테 이끌려 모든 일을 뒤로하고 있었다. 바로 이때, 그녀의 몸에서 이리저리 키스하던 남자가 자신의 어깨를 깨물었다.
은수는 세게 물진 않았지만, 그 가벼운 통증에 수현은 그나마 정신을 되찾을 수 있었다.
수현은 바로 미혹에서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지금 임신을 하고 있었으니 어떻게 은수와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반드시 뱃속의 아이에게 영향을 줄 것이다!
수현은 잠시 마음이 급해지며 몸에 있는 남자를 힘껏 밀어냈다.
은수는 무방비한 상태인 데다 두 사람은 또 침대 옆에 있었으니, 수현한테 이렇게 밀리자 그는 바로 땅바닥에 떨어졌다.
수현은 은수가 침대에서 떨어진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재빨리 일어나 그의 상태를 확인하려 했다. 그러나 침대에서 내려오자 그녀는 남자가 또다시 잠든 것을 보았고 방금처럼 이기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수현은 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그녀는 얼떨결에 그와 관계를 맺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 결과는 상상도 하기 싫었다.
은수가 바닥에서 아주 달콤하게 잘 자는 모습을 보고 수현은 화가 나고 어이가 없었다. 두 번 발로 걷어찼지만 그는 반응이 없었다.
수현은 입을 삐죽거렸다. 이 못된 남자는 설마 유예린에게서 만족을 느끼지 못해서 그녀를 이렇게 희롱한 것일 가?
이렇게 생각한 수현은 그를 신경 쓰는 것조차 귀찮아서 이불을 덮고 자려고 했다.
그러나 이때, 밖에서 하인의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방금 방 안에서 아주 큰 소리가 났는데, 무슨 일 있는 건가요? 제가 들어와서 좀 도와드릴까요?"
수현은 얼굴이 빨개졌다.
"괜찮아요, 별일 아니에요. 내가 하면 돼요."
하인을 돌려보낸 뒤, 수현은 그제야 어이없는 눈빛으로 은수를 힐끗 보았고 할 수 없이 혼수상태에 빠진 남자를 침대 위로 끌고 올라왔다.
이 남자가 만약 내일 감기에 걸리거나 어디가 아프기라도 하면, 온 씨네 가족들은 모두 그녀가 그를 잘 돌보지 않았다는 걸로 알 것이다. 그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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