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화
예린은 그녀의 계획을 어떻게 계속 진행할수 있을지 궁리를 하고 있었다. 이때 방 안의 불빛이 갑자기 몇 번 반짝이더니 별장의 불이 모두 켜졌다. 보아하니 전기회로가 수리된 것 같았다.
은수는 별장에 전기가 돌아온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침대에 앉아 억울한 표정을 하고 있는 예린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전기도 돌아왔으니 이제 그만 돌아갈께요."
예린은 이렇게 아무것도 못한 채 그를 그냥 보낼 순 없었다. 그러나 남자의 뒷모습은 조금의 미련도 없었기에 그녀도 함부로 그를 부르지 못하고 이렇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윤찬이 은수를 태운 차를 몰고 떠나자 예린은 그제야 화가 치밀었는지 진귀한 도자기 한 세트를 분 풀이를 하듯 세차게 부수었다.
그녀는 자신이 도대체 차수현보다 못한 게 뭔지 정말 몰랐다. 그녀가 노골적으로 은수에게 그렇게 들이댔는데, 그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이게 뭐야?
......
윤찬은 은수를 온가네로 모셨다.
연회에서 와인을 많이 마셨서 인지 좀전에는 별 느낌이 없었지만 지금은 술기운이 올라오며 은수는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침침해졌다.
어르신은 거실에서 바둑을 두고 있었는데,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얼른 하인을 불러 그를 방으로 부축하라고 분부했다.
수현은 tv를 보고 있었는데 밖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보니 은수가 하인들의 부축하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다소 놀랐다.
이 남자는 평소에 접대도 하고 술도 마시지만, 그녀는 그가 이토록 취한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새아가, 은수는 너한테 맡기마."
어르신은 수현을 향해 눈짓을 하며 하인더러 은수를 침대에 눕혀 놓으라고 하고는 바로 떠났다.
이것은 두 사람의 감정을 키울 좋은 기회이니 절대 놓치면 안 됐다.
수현도 당연히 어르신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다. 그녀는 다소 어쩔 수 없다고 느끼며 그를 향해 걸어갔다. 은수는 두 눈을 굳게 감고 있었고, 얼굴에는 술에 취한 후 나타나는 홍조를 띠고 있었다. 평소처럼 도도하고 차가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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