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온은수는 검은 눈동자로 차수현을 보며 되물었다. “그래서 뭐?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이혼하기 싫다고?”
차수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요, 다만 그게 사실이라면 저한테 직접 말하셔도 돼요, 이혼 도장 바로 찍어드릴테니까, 절대 당신을 잡고 늘어질 생각 없거든요.”
“그리고 이혼하면 저한테 위자료 챙겨준다던 약속이요.”
“왜? 그 정도로 부족해? 금액을 더 오려달라고?” 온은수는 실처럼 가늘게 눈을 뜨고 조롱하듯 그녀를 쳐다보았다.
역시 이 여자는 예나 지금이나 돈 밖에 모르는 속물이였어.
“아니요.” 차수현은 약간 난감한 듯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대체 온은수는 그녀를 얼마나 속물로 보였길래 이런 말을 하는 걸까?
돈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돈에 눈이 멀어 양심을 버릴 정도까진 아닌데.
“요 며칠 저 많이 도와주셨잖아요, 이번엔 제 목숨까지 구해주고, 그래서 저도 보답을 할 겸 위자료 없이 맨 몸으로 나갈게요.”
차수여현은 또박또박 진지하게 말했다.
그동안 그녀가 차씨네 집에서 야금야금 뜯어낸 돈만 해도 이미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기에 충분했기에 더 이상 온은수한테서 돈을 받고 싶지 않았다.
계약 결혼 기간동안 그녀 본인도 계약 조건에 어긋나는 일을 여러번 했으니까, 심지어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니 마지막까지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깔끔하게 이 도시를 떠나 평온한 생활을 하고 싶었을 뿐이였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조롱섞인 눈으로 그녀를 보던 온은수의 표정에 웃음기가 곧 사라졌다. “진심이야?"
“그럼요.” 차수현은 담담하면서도 확고하게 대답했다.
무척이나 차분한 얼굴로 이런 말을 하는 그녀를 보며 온은수는 믿겨지지 않았다, 한 때 어떻게든 자신한테서 돈을 뜯어내려던 모습과 지금의 그녀는 사뭇 다른 모습이였다.
그가 약속한 위자료는 그녀가 평생 호의호식하며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기에 충분했지만 그걸 과감히 포기하다니?
대체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일까?
“그래, 지금 당장 변호사를 불러서 이혼 서류를 작성할게." 의아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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