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온은수의 눈동자가 차가웠다.
"네, 그랬죠. 그렇지 않았으면 어떻게 형님과 형수님이 무슨 짓을 했는지 밝혀낼 수 있었겠어요?"
"하하! 은수야, 수완이 정말 대단하구나. 그런데, 이런 계략녀를 곁에 두고 있다가 너도 언젠가 이 여자에게 뒤통수 맞는 건 아닐지 걱정이구나.”
차수현은 자신에게 더러운 오물을 뒤집어 씌우는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어이가 없었다. 온은수는 고개를 숙이고 차수현을 한번 보았다.
"그건 저와 제 아내의 일이에요. 이 사람이 어떻게 하든 다른 사람이 손가락질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비록 온은수의 말투는 설렁설렁 넘어가는 것 같았지만, 왠지 사람을 깔보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앞에 있는 두 사람이 손윗사람이 아니라 전혀 말을 섞을 가치가 없는 존재인 것 같았다.
"너! 너 많이 컸다. 이젠 형님은 안중에도 없다 이거지?"
할 말이 없어진 유은비는 자신이 손윗사람이라는 신분을 가지고 그를 누르려 했다.
온은수 입가의 비웃음이 더욱 커졌다. 만약 그들이 온 씨 집안 사람이 아니었다면, 그들이 지금까지 오도록 용인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형님 일가가 손윗사람 노릇을 하고 싶은 거라면 좀 더 크게 하시는 게 어떠세요. 아버지가 나오셔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좀 보시게요.”
줄곧 냉담하게 방관하던 온진수는 이 말을 듣고 앞으로 나가 유은비를 붙잡았다.
"여기서 더 망신을 당해야겠어? 빨리 가!"
아버지는 지금 한창 화가 나 계시다. 좀 전에 그들을 회사에서 내쫓은 것은 이미 사정을 많이 봐 주신 거다. 만약 다시 여기서 소란을 피운다면, 아버지는 화가 나서 바로 그들을 국외로 유배할 수도 있었다. 그럼 모든 것은 정말 끝장이다.
유은비는 결코 여기서 그만두지 않고 더 하고 싶었지만, 온진수의 안색이 몹시 어두웠기 때문에 더 이상 소란을 피우지 못하고 그의 뒤를 따라 의기소침하게 떠날 수밖에 없었다.
차수현은 처치 곤란한 두 사람이 가는 것을 보고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차수현은 손으로 온은수를 밀었다. 남자는 그제야 손을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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