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절대 그러지 않을 거에요.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당신이 저도 같이 처리하세요."
차수현은 이 아이를 온은수에게 책임지라고 할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그녀는 두말없이 대답했다.
온은수의 약속을 받은 차수현은 줄곧 걱정하던 마음을 마침내 내려놓고, 기뻐하며 사무실을 떠났다.
온은수는 차수현이 경쾌하게 떠나는 것을 보고 미간을 더욱 깊이 찌푸렸다.
이 여자는 평소에 늘 조심하고 때로는 지나치게 신중하지만, 매번 그녀의 뱃속에 있는 그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아이와 관련된 일에서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이건 뭐지? 그 남자를 너무 사랑해서 그 아이가 이렇게 그녀를 기쁘게도 슬프게도 분노하게도 할 수 있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자 온은수는 일할 마음이 없어져 앞에 있는 서류를 밀쳐버렸다.
……
윤찬은 언제나 그랬듯이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했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수중에 있는 증거를 모아 온은수에게 가져왔다.
온은수는 그것들을 바로 아버지에게 보냈다. 최근 몇 년간 아버지의 건강도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계속 아버지의 마음을 염려해서, 형님 일가의 그런 더러운 짓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온진수 일가는 이미 그의 마지노선을 건드렸다. 철저히 드러낸 후 더는 그들이 제멋대로 하는 것을 방임하지 않을 것이다.
온회장은 온은수가 보낸 물건을 받았다. 추악한 일들을 하나하나 드러내는 그 너무나 확실한 증거들을 보면서, 그의 얼굴색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손이 끊임없이 떨리고 있었다.
요 몇 년 동안 그는 큰 아들 일가의 온은수에 대한 태도가 어떠한지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항상 이 집이 평온하고 화목하기를 바랬고, 하물며 온은서라는 천성이 좋은 아이가 있으니, 그 영향이라도 받아 큰 아들이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보니 그들은 마음을 돌리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심해져서, 처음에는 회사의 상속권만 놓고 다투다가 이제 사람의 생명을 빼앗으려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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