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차에서 내린 온은수가 차수현 쪽 문을 열었다. 그는 밖에 대기하고 있던 몇 명의 의사들에게 말했다.
"이 여자를 데리고 가서 빨리 낙태 수술을 진행 하세요. 잘 지키세요. 수술이 끝날 때까지 절대 방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착오가 생기면 당신들에게 책임을 물을 겁니다.”
온은수의 말을 누가 감히 거역하겠는가?
두 사람이 바로 앞으로 나오더니, 양쪽에서 차수현을 잡고 병원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차수현은 끊임없이 발버둥 쳤지만, 젊고 건장한 남자들을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술실로 보내질 것이 뻔한 상황에서 차수현은 발악하며 고함을 질렀다.
"당신들 이러고도 의사야? 나는 아이를 지우지 않을 거야. 당신들이 무슨 권리로 내 아이를 지우겠다는 거야!"
그러나, 아무도 차수현의 고함소리에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의사들은 마치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그녀의 고함소리를 무시했다. 그들은 지켜야 할 부모도 있었고, 또 지켜야 할 아이들도 있었다. 누구도 이 여자를 위해 온은수의 눈밖에 나는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차수현은 이렇게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수술을 받게 되는 것인가 생각하니, 견딜 수가 없었다.
이대로 아무 것도 안 해보고 가만히 당할 순 없었다.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 확실했다.
그녀는 잠시 조용히 있다가 수술실로 들어갔다. 그녀가 더 이상 소란을 피우지 않자, 옆에 있던 의사는 그녀가 이제 현실을 받아 들렸다고 생각했는지, 그녀가 스스로 병상에 오르도록 손을 놓아주었다.
차수현은 이 기회를 틈타 사람들이 주의하지 않을 때, 마지막 혼심의 힘을 다해 옆에 놓여 있는 수술용 칼 한 자루를 덥석 잡고, 자신의 목을 겨누었다.
"온은수, 나는 수술하지 않겠어. 당신이 정말 나를 수술 시키려면 먼저 내 시체부터 수습해야 할 거야.”
온은수는 차수현의 절실한 표정과 굳은 결심을 보았다. 평소의 그녀는 온순하고 신중했는데, 이 일로 차수현이 처음으로 그와 맞서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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