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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온회장은 차수현이 차를 타고 떠나는 것을 지켜보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그는 생각난 것이 있어 핸드폰을 꺼내 온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온은수는 어젯밤에 회사에서 잤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숙취로 머리가 아팠다. 전화벨 소리를 듣고 남자는 불쾌한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아버지로부터 온 전화인 것을 확인하고 그는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 무슨 일이세요?" "별일은 아니고, 그냥 한마디 해주고 싶어서. 어렵게 수현이 하고 신혼 여행을 가는 건데, 좀 부드럽고 자상하게 대하거라. 낭만적이어야 할 때는 낭만적이어야 돼. 하루 종일 회사 일만 생각하지 말고." 아버지는 온은수가 좋은 기회를 놓칠까 봐 간곡하고 의미심장하게 당부했다. 온은수는 이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차수현을 데리고 신혼여행을 가? 그가 언제 이런 황당한 계획을 세웠단 말인가? 그러나 아버지의 말투는 진짜 같았다. 분명히 아무 근거 없이 하는 소리가 아니였다. 온은수는 실눈을 뜬 채 대충 몇 마디 얼버무리고 나서 전화를 끊었다. 온은수는 바로 차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차수현은 이미 공항에 도착해 가장 빨리 출발하는 비행기 표를 사서 떠날 준비를 했다. 그녀는 온은수가 전화를 한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이 남자는 먼저 그녀에게 전화한 적이 없었는데, 지금 그녀를 찾고 있다. 절대 좋은 일이 아니다. 설마 그녀가 도망가는 것이 이미 발견되었단 말인가? 차수현은 마음속으로 걱정하면서 재빨리 전화를 음소거로 조절한 후, 자신이 아무것도 몰랐던 것으로 간주하고, 마음속으로 시간이 빨리 지나가 순조롭게 떠날 수 있기를 기도했다. ...... 온은수는 몇 통의 전화를 걸었지만, 차수현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여자 목소리의 기계음이 “지금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라는 말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어제 그 여자의 안절부절못하던 행동을 떠올리며, 남자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이 여자 또 뭘 꾸미는 거야? 설마 그 놈과 도망치려는 건 아니겠지? "윤찬, 당장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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