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화
그리고 지금, 은수는 간단한 말로 자신의 상처를 벗기고 있었으니 수현은 가슴이 찢어지고 아픈 것 외에 증오감을 느꼈다.
왜, 어째서, 그는 그녀의 목숨을 앗아갈 뻔한 후에도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것일까?
그는 그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 세계의 지배자? 마음대로 그녀를 통제할 수 있고, 그가 그녀를 싫어할 때 망설임 없이 그녀와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는 그런 사람?
그가 후회하면 다시 손을 흔들어 그녀가 모든 것을 잊고 다시 그의 곁으로 돌아가길 원했다.
‘이렇게 좋은 일이 어딨다고?’
은수는 수현이 증오를 조금도 숨기지 않는 것을 바라보며 마음은 바늘에 찔린 듯 아팠다.
그는 심지어 약간 후회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이렇게 무모하게 수현을 찾아와서 수현이 자신에 대한 증오를 조금도 줄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에 대한 반감을 더욱 불러일으켰다.
"미안해. 당신을 일부러 괴롭히려고 한 건 아니야. 수현아, 난 그냥, 당신이 떠난 후에야 내가 당신 없이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 난 다른 아무것도 개의치 않아. 그리고 그 아이는……."
은수는 원래 그 아이를 지우려고 했던 것은 확실히 자신의 잘못이라고, 그는 일생 동안 이 잘못을 메울 것이며 그들은 앞으로 또 아이가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 말들이 수현에게 있어 완전히 다른 뜻으로 되었다.
은수가 뜻밖에도 그녀의 아이를 언급하자 수현은 몸을 떨었다. 은수는 어떻게 유담이의 존재를 알았을까. 그는 이미 그녀를 조사했단 말인가? 그는 도대체 또 무엇을 알고 있는 것일까?
"온은수 씨, 당신은 어쩜 이렇게 비열한 거죠? 또 나를 조사하고 있다니. 당신이 말한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는 게 바로 나의 모든 프라이버시를 들춰서 날 마음대로 조종하려고요?"
"난......"
은수는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그는 확실히 수현을 조사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그는 역시 그녀의 모든 것을 알아내려는 충동을 참았다.
"수현아, 진정해. 나는 당신을 조사하지 않았어. 난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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