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화
간호사는 수현에게 은수가 오자마자 그들에게 임신부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해열제를 사용하라고 요구했다고 알려주려 했지만,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오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녀는 당연히 이 남자의 말을 거역하지 못하고 그냥 순순히 나갈 수밖에 없었다.
방에는 이제 은수와 수현 두 사람만 남았다.
은수는 싸늘하게 웃었다.
"당신은 뱃속의 그 잡종을 매우 신경 쓰고 있는군.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아이의 생부는 당신을 도와줄 수 없으니 당신은 아무리 긴장해도 그냥 일방적인 관심일 뿐이야.”
수현은 원래 은수가 자신을 구해줘서 무척 감동을 받았지만 이 말을 들은 순간, 그녀는 문득 자신이 무척 어리석고 우습다고 느꼈다.
은수가 그곳에 나타나 그녀를 구한 것은 아마도 그녀가 먼저 이혼을 제기했기에 마음이 언짢아서 그녀에게 어떻게 복수해야 좋을지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화 풀리기 전에 어떻게 그녀가 다른 사람의 손에서 죽게 할 수 있을까?
열이 나서 머리가 어지러웠기 때문인지 수현도 평소처럼 참지 않고 은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날카롭게 입을 열었다.
"누가 내 아이의 아버지가 그를 상관하지 않았다는 거죠? 내가 말했죠, 당신이 이 아이의 아버지라고. 당신은 우리를 병원에 데려다줬잖아요.”
수현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은수는 갑자기 앞으로 다가가서 그녀의 목을 힘껏 잡았다. 남자의 눈빛은 섬뜩한 핏빛이 감돌았다.
강렬한 호흡곤란으로 수현은 이대로 죽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수현은 손으로 그녀의 목을 조르는 남자의 손을 떼어내려 할 수밖에 없었고 그녀가 자신이 정말 질식해서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은수는 그제야 손을 놓았다.
수현은 마침내 풀려났고 가슴이 떨린 채 목을 감싸며 신선한 공기를 크게 들이마셨다.
“온은서가 말했듯이, 이 아이는 그의 것이고, 당신의 어머니도 그렇게 인정했지. 그러나 오직 당신만이 끊임없이 이 아이가 내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내가 그딴 거짓말을 믿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가 혼수상태에 빠진 동안 잡종을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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