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7화
몇 시간 후, 비행기는 공항에 도착했고, 차수현은 짐을 들고 떠났다.
일등석을 탄 관계로 그녀는 아주 푹 쉬었다. 아마도 임신 해서 잠 자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녀는 비행기 타는 내내 자고 있었고, 일어나니 오히려 정신이 맑았고 기분도 상쾌했다.
짐을 들고 차수현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온은수는 차수현이 가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다가 그제야 자신을 데리러 온 사람을 시켜 따라가게 했다. 그는 아직 이쪽의 병원과 인사를 하지 않았기에, 만일을 대비해 차수현의 움직임을 확인해야 했다.
차수현은 눈치채지 못하고 먼저 집에 전화를 걸었다.
온혜정은 차수현이 앞당겨 돌아왔다는 말에 좀 놀랐지만, 그래도 기분이 무척 좋았다. 딸이 떠난 지 며칠이나 되었기 때문에, 그녀도 자연히 차수현을 그리워했다.
“그럼 뭘 먹을래, 내가 지금 시장에 가서 살 테니까 돌아오면 바로 해줄게.”
차수현은 오히려 뭐 먹고 싶지 않았는데, 지금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와 해야 할 아주 중요한 말이 있었다.
“아니에요, 엄마, 그럴 필요 없어요. 중요한 일로 말씀 드릴 게 있으니까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곧 돌아갈 거예요.”
차수현의 말투가 엄숙한 것을 듣고 온혜정도 심각성을 깨닫고 고개를 끄덕이며 외출하지 않고 집에 남아 차수현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차수현은 차를 타고 집에 도착한 후, 트렁크를 끌고 초인종을 눌렀고, 온혜정은 한참을 기다리다가 즉시 가서 문을 열어주었다.
차수현은 온혜정을 가볍게 안은 다음, 두 사람은 안으로 들어갔다.
“수현아,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얼른 말해봐.”
“엄마, 내 말 듣고 나서 일단 화내지 마세요. 나도 그럴 만한 고충이 있으니까요. 약속해 주실 수 있어요?”
차수현은 다른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온혜정이 흥분하다가 화병이라도 나서 병원에 간다면, 그녀는 정말 죄인이었다.
“그래, 가능한 한 화를 내지 않으마. 너 도대체 무슨 일을 했는데 내가 화날까 봐 무서운 거야?”
온혜정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차수현이 이렇게 말한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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