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4화
차수현은 오히려 이런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기에, 아이의 상황에 주의를 돌리며 줄곧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검사를 하고 있었다.
임미자는 잘 아는 간호사를 찾아 알아보았는데, 차수현이 뜻밖에도 출산 검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 자리에 몸이 굳어졌다.
‘차수현이 임신했다고?’
‘아빠는 누구지?’
‘은수? 아니면 온은서?’
임미자는 생각에 잠겨 그곳에 멍하니 있었고, 안색은 이리저리 변했다. 그녀는 이렇게 복도의 뚜렷한 위치에서 서 있다가 검사 받고 나온 차수현과 딱 마주쳤다.
임미자를 보자 차수현은 좋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어떻게 이렇게 재수가 없을까? 신체검사를 받아도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과 부딪치다니.
차수현은 원래 임미자를 못 본척하려고 했지만 임미자는 정신을 차리고 그녀의 손에 있는 몇 장의 보고서를 주시하면서 물었다.
“출산 검사 하러 온 거야?”
차수현은 그녀의 눈빛에 매우 불편하여 손에 든 보고서를 숨겼지만 임미자는 이렇게 쉽게 그녀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너 임신했어? 아이는 누구의 것이지? 설마 은수의 것이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임미자는 도도한 모습을 보였다. 전에 차수현은 그렇게 강경하게 절대 온은수와 함께 있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그녀의 앞에서 자신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아들을 깔보기도 했다.
임미자는 속으로 줄곧 기억하고 있었다.
만약 차수현이 이 아이가 온은수의 것이라고 인정한다면, 임미자는 자신의 기를 세울 기회가 왔다고 느꼈다.
‘전에 그렇게 잘난 체 하면서 은수와 재결합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 근데 또 은수의 아이를 임신하다니. 온씨 집안으로 들어오고 싶어도 은수 어머니인 내가 동의하지 않으면, 그 아이는 사생아로 될 수밖에 없다고.’
다만 애석하게도 임미자의 생각은 차수현에게 들키면 안 됐다. 그렇지 않으면 수현은 배를 끌어안고 웃을 것이다.
유담과 유민은 모두 차수현의 성을 따랐고, 게다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그녀 자신이 데리고 있었는데, 그들도 무럭무럭 잘 자랐지 않았는가?
임미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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