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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0화

온은수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그와 연설 사이에는 이미 할 말이 없었다. 연설은 그의 냉혹한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몇 번이나 자신에게 이런 차가운 뒷모습과 잔인한 말을 남겼는지 모른다. “설마 내 몸에도 그 흉터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조금의 감동도 없었단 말인가요? 그것도 내가 도련님을 구하기 위해 입었던 상처잖아요! 정말 아무런 느낌도 없는 거예요?” “나는 그때 확실히 너에게 고마움을 느꼈지. 그래서 나는 최선을 다해 너를 치료했던 것이고. 그리고 선을 넘지 않는 한, 네가 원하는 그 어떤 것도 줄 수 있었어. 하지만 넌 너무 욕심을 부렸어, 바라지 말아야 할 것을 지나치게 원했을 뿐만 아니라 또 이를 위해 수현에게 손을 댔지.” 온은수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대답하고는 문을 밀고 떠났다. 문은 세게 닫힌 다음 방안은 조용해졌다. 연설은 바닥에 앉아 있었고, 바닥은 분명히 차가웠지만, 지금 그녀의 마음보다 차갑지 못했다. 원래 그녀는 스스로 온은수의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했지만 모두 환상이었다. 그녀가 전에 차수현 앞에서 부린 여러 가지 잔꾀도 광대처럼 가소롭기 그지없었다. 그녀는 심지어 자신이 차수현의 자리를 대신할 기회가 있다고 느꼈다……. 연설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으며 고통스럽게 고함을 질렀다. 왜, 전의 차수현을 이길 수 없으면 그만이지만, 지금은 자신은 분명히 인생을 바꿨는데도 여전히 그녀와 비교할 수 없다니. 연설은 비할 데 없는 후회를 느꼈다. 그녀는 그렇게 질질 끌지 말았어야 했고 진작에 차수현 일가에게 손을 댔어야 했다……. 자신이 감옥에 들어갈 수 있지만, 차수현 일가족은 여전히 밖에서 그들의 평온하고 단란한 나날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그녀는 달갑지 않았다, 정말 내키지 않았다……. 연설은 비틀거리며 땅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으나 건장한 두 남자에게 직접 가로막혔다. “그만 하죠. 당신은 지금 이 방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남자들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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