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7화
유담은 생각하다가 목을 가다듬었다.
“유민이가 아빠 몸이 안 좋은 것 같다고 해서 내가 직접 보러 왔어요.”
온은수는 녀석의 진지한 모습에 웃었다. 직접 온다고? 그의 체면이 설마 이 MS 그룹의 자신보다 더 크단 말인가?
그러나 두 아이가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온은수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었다.
전에 온씨 집안에서 강제로 그들을 한국으로 데려갔기 때문에, 부자간의 신뢰감은 이미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때의 온은수도 정신을 차리지 못해서 두 녀석을 신경 쓸 시간이나 위로할 시간도 없었다.
그래서 온은수도 유담과 유민이 예전처럼 그와 친해지기를 바랄 용기조차 낼 수 없었다.
“너희들이 나를 보러 와서 매우 기쁜걸. 그러나 이 시간에 너희들은 학교에 있어야 되는 거 아니니?”
온은수는 호기심에 물었다.
두 녀석이 이 시간에 오다니, 차수현이 데려온 건가? 만약 그렇다면, 그도 그들의 어머니를 만나고 싶었다.
유담은 문득 화가 났다.
‘말을 할 줄 모르는 건가? 우리는 많은 공을 들여서야 그를 보러 학교에서 몰래 도망쳐 나왔는데, 하필이면 이 말을 꺼내는 것일까?’
유담의 이 표정을 보고 온은수도 무언가를 깨달았다. 두 녀석이 스스로 달려왔다는 것을 알고 그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하긴, 차수현의 성격으로 그가 괜찮다는 것을 알면 더 이상 찾아올 리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도 이미 충분했다. 필경 혼자 병원에 있으면 휴대폰와 인터넷이 있다 하더라도 결국 심심하고 적막했으니까.
온은수는 두 녀석을 앉힌 뒤, 최근 학교에 있는 상황을 물었고 그들의 성적은 전의 여러 가지 일로 인해 뒤떨어지지 않고 생활도 여전히 평온한 것을 알고 온은수는 훨씬 안심했다.
그러자 그는 또 차수현과 온혜정에 대해서 물었다.
그들의 몸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알고 온은수도 다소 흡족했다.
두 녀석은 온은수가 묻는 말에만 대답을 하며 시간도 어느새 흘러갔다.
……
이와 동시.
유치원도 오후 수업을 하기 시작했는데, 외모가 화려하고 몸매가 늘씬한 미술 선생님 이은설이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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