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화
은서의 말에 은비는 안색이 변했다.
그녀는 은서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작은아버지와 조카가 한 여자를 두고 싸우다니, 이건 어느 가문에서도 큰 망신인데, 그는 뜻밖에도 그 영향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았다.
"온은서! 내가 말하는데, 내가 살아있는 한 넌 그 여자를 집안으로 들일 생각하지도 마. 그 여자한테서 좀 멀리 떨어져. 그녀는 지금 온은수의 여자니까 넌 지금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거라고!"
은서는 불륜이라는 두 글자를 듣고 은비의 손을 힘껏 뿌리쳤다.
"불륜이라고 해도 내가 먼저 수현과 사귀었어요. 셋째 작은아버지는 그녀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데 왜 수현을 포기할 수 없는 건데요? 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든, 어떻게 말하든 상관없어요. 난 수현이만 있다면 외국에 나가서 살면 돼요!"
은서의 말이 떨어지자 은비는 그의 뺨을 세게 때렸다.
"너 완전히 돌았구나? 그 여자 때문에 명성 따윈 필요 없는 거야? 온 씨 집안 재산도, 네 부모님조차도 필요 없다 이거냐고?"
말하면서 은비는 옆에 있는 기사와 경비원을 쳐다보았다.
"거기서 계속 보고 있을 거야? 얼른 은서 데리고 돌아가!"
은서는 이렇게 허무하게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고 경비원은 그를 더 이상 붙잡지 못하자 어쩔 수 없이 그를 기절시켰다.
은비도 아들이 아픈지 안 아픈지 돌볼 겨를도 없이 재빨리 사람더러 은서를 차에 태우라고 한 뒤 그를 데리고 재빨리 그 곳을 떠났다.
......
은수는 별장을 떠난 후 차를 몰고 가장 가까운 활주로에 이르렀고 가장 빠른 속도로 이곳에서 한 바퀴 또 한 바퀴 계속해서 돌았다.
하지만 마음속의 답답함과 초조함은 조금도 가시지가 않았다.
수현과 은서의 관계를 생각하면 그는 가슴이 답답했다.
그들의 과거는 도대체 어땠을까.
은수는 오랫동안 차에 앉아 있다가 손에 든 담배가 다 타서야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윤찬에게 전화를 걸었다.
"차수현과 온은서가 대학에 있을 때 어떤 사이였는지 알아봐."
윤찬은 전화를 받고 멈칫했다. 은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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