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장
강기준은 잠결에 침대에서 굴러떨어졌다. 눈을 뜨자마자 바닥에 누워 있는 자신을 보고 순간 얼이 빠졌다.
‘설마 소윤이가 나한테 발길질 한 건가?’
얼굴이 단단히 굳은 그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배소윤을 노려보았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배소윤은 허리에 손을 올린 채 당당하게 말했다.
“오빠, 라엘이랑 이미 이혼했잖아요! 근데 누구 허락받고 라엘이 안고 자는 거예요?”
강기준은 아직 완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태였지만 배소윤의 말을 듣자마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정라엘을 안고 잤다고?’
배소윤은 눈을 번뜩이며 따져 물었다.
“아까 분명히 봤어요! 오빠가 라엘이 어깨를 감싸고 완전 꽉 안고 잤다고요!”
“안고 잘 거면 정아름이나 안고 자든가! 라엘이는 나중에 다른 남자가 안고 잘 거니까!”
‘나중에 다른 남자가 정라엘을 안고 잔다고?’
강기준의 숨이 순간적으로 거칠어지며 그는 단호하게 말을 끊어버렸다.
“닥쳐.”
그때 시끄러운 소란에 정라엘이 눈을 떴다. 그녀는 부스스한 얼굴로 앉아 하품을 하며 눈을 비볐다.
“두 사람 벌써 일어났어?”
강기준은 그녀를 바라봤다. 갓 깨어난 그녀는 피부가 하얗게 빛나며 홍조가 어렸다.
아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순진무구한 눈빛으로 멍하니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건 전부 정라엘의 잘못이었다. 어젯밤 그녀가 먼저 안겨 오지만 않았어도...
잠들기 전까지 그는 분명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결국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잠결에 그녀를 품에 안고 말았다.
그 모습을 배소윤이 봐버렸고 결국 그는 침대에서 걷어차였다.
그러나 정작 문제의 원인인 정라엘은 태평하게 아무것도 모른 채 해맑은 얼굴이라니...
강기준은 싸늘한 시선으로 그녀를 노려보고는 곧장 욕실로 들어갔다. 그는 차가운 물로 얼굴을 씻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데 그때 밖에서 정라엘과 배소윤의 대화가 들려왔다.
“왜 저렇게 화난 거야? 아침부터 무슨 짜증이래?”
“몰라. 폭탄이라도 씹었나 보지.”
“그래, 뭐. 돈 많으니까 먹고 싶으면 먹으라지.”
그러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