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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장

강기준은 고개를 돌리지 않고 창밖으로 바라보았다. “병실에 놔둬.” 조서우는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모습이었다. “대표님, 사모님... 아니, 정라엘 씨께서...” 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강기준이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 “난 이미 정라엘이랑 이혼했어. 나한테 정라엘에 관한 일을 얘기할 필요는 없어.” 조서우는 잠깐 망설이다가 정중하게 말했다. “네.” 조서우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이때 정아름이 나왔다. 조금 전 강기준이 한 말을 모두 들은 정아름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녀는 강기준이 얼마나 단호한 성격인지 알고 있었다. 정라엘과 이혼하면 그와 정라엘은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 지금 강기준의 눈에는 정아름뿐이었다. 정아름이야말로 그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정아름은 앞으로 걸어가 뒤에서 강기준을 끌어안았다. 강기준은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정아름이 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는 창밖에서 시선을 거둔 뒤 자신의 허리를 잡은 작은 두 손을 보았다. 정아름의 손목은 거의 다 나았지만 흉터가 남아서 예쁘지 않았다. 정아름은 춤을 춰서 꾸미는 걸 굉장히 좋아했다. 강기준은 그녀의 오른 손목을 쥐었다. “해외 최고의 의사 선생님에게 연락했어. 이 흉터 내가 꼭 지워줄게.” 정아름은 입꼬리를 올렸다. “싫어. 난 이 흉터를 남길 거야.” 강기준은 몸을 돌렸다. “왜?” “이건 내가 기준 씨를 사랑한다는 증거니까. 난 이 흉터를 남겨서 늘 기준 씨에게 알려줄 거야. 날 온 마음 다해서 사랑해야 한다는 걸 말이야.” 정아름은 똑똑했다. 그녀는 흉터를 남겨서 강기준이 평생 미안함을 안고 살게 할 생각이었다. 그것은 강기준이 정라엘과 잤을 때 남긴 흉터였다. 강기준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쥐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는 그럴 일은 없어.” 정아름은 기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기준 씨, 우리 언제 결혼해?” 정아름은 결혼하고 싶었다. 강기준은 그녀를 안았다. “할머니는 나랑 라엘이가 이혼한 걸 아직 모르셔. 할머니는 건강이 안 좋으셔서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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