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장
전화를 끊은 뒤 강기준은 빠르게 옷을 입었다.
정라엘은 침대 옆에 앉아 있었다. 비록 펜던트를 들고 있었지만 강기준이 부랴부랴 병원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게 되자 조용히 다시 펜던트를 내려놓았다.
어젯밤 잠깐의 쾌락이 지나간 이후 정라엘이 마주해야 할 문제는 많았다.
정아름은 줄곧 그와 그녀 사이의 뛰어넘을 수 없는 골짜기였다.
정라엘도 침대에서 내려왔다.
“기준 씨, 나도 병원 같이 갈래.”
강기준은 정라엘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
두 사람이 병원에 도착했다. 병실로 들어간 그들은 정아름을 보았다.
정아름은 창백한 얼굴로 병상 위에 누워 있었다. 그녀는 혼수상태였고 산소호흡기를 하고 있었으며 오른 손목에는 붕대가 칭칭 감겨 있었다. 붕대를 했는데도 피가 스며 나오고 있었다.
이정아는 강기준을 보고 곧바로 그에게 다가갔다.
“강 대표, 왔어?”
그러나 이내 그녀는 멈칫했다. 강기준의 뒤에 서 있는 정라엘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정아의 안색이 달라졌다.
“강 대표, 라엘이는 왜 데려온 거야?”
정라엘은 싸늘한 시선으로 자신의 친모 이정아를 바라보았다.
이정아는 조금 흥분한 얼굴로 호통을 쳤다.
“정라엘, 네가 무슨 낯짝으로 여기를 찾아와?”
“아름이는 어제 심장이 아프다고 했고 강 대표가 옆에 있어 주기를 바랐어. 그걸 알면서도 너는 강 대표를 놔주지 않았어. 이것 봐! 너 때문에 아름이는 손목을 그었어.”
“이제 기뻐? 아름이는 너 때문에 죽을 뻔했어. 그러니까 넌 당장 나가!”
이정아는 컵을 들어서 정라엘에게 던졌다.
턱.
컵이 정라엘의 머리에 부딪치면서 둔탁한 소리가 났다.
정라엘은 아픈 걸 느끼지 못했다. 순간 눈앞이 까매지면서 건장한 몸이 그녀를 자신의 몸 뒤로 숨겼기 때문이다.
고개를 든 정라엘은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강기준을 보게 되었다.
컵은 강기준의 머리를 때렸고 강기준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정라엘의 동공이 순간 흔들렸다. 그녀는 강기준이 자신을 지켜줄 줄은 몰랐다.
이정아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깜짝 놀라서 헛숨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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