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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장

배소윤과 서다은이 서둘러 그녀를 따라갔다. “라엘아, 왜 이렇게 빨리 가? 우리 좀 기다려!” 그 순간 강기준의 시선이 정라엘의 뒷모습을 좇았다. 그는 얇은 입술을 살짝 말아 올렸다. 마침 그때 휴대폰이 울렸는데 노지우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강 대표님, 도착하셨어요?] 강기준의 눈빛이 깊은 심연처럼 가라앉았다. 그는 답장으로 세 글자만 보냈다. [왔어요.] ... 생일 파티장. 노지우는 휴대폰 화면에 뜬 세 글자를 보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강 대표님이 오셨어! 정라엘이 이 장면을 봤다면 얼마나 좋을까?’ 노지우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 “여러분, 이제 본격적으로 제 생일 파티를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기다리던 특별한 손님이 오셨거든요!” “지우야, 그 특별한 손님이 누구야?” “노지우 씨, 너무 궁금한데요! 어서 공개해 주세요!” 노지우는 우아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럼 지금 바로 제 생일 파티의 하이라이트, 그분을 모시겠습니다!” 파티장의 문이 활짝 열리자 모든 시선이 문 쪽으로 집중되었다. 그 순간 한 사람이 문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노지우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나섰다. “강...”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강 대표님’이라는 말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들어온 사람을 확인한 순간 노지우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 남자는 강기준이 아니었고 그녀의 남자 친구 오승한이었다. 오승한은 땀에 젖은 작업복 차림이었는데 공사장에서 막 달려온 듯 보였다. 그는 노지우 앞에 다가와 환하게 웃었다. “지우야, 생일 축하해!” 노지우는 충격을 받은 듯 눈을 크게 떴다. ‘승한이가 여길 왜... 강 대표님은 대체 어디 있는 거야?’ 지금까지 오승한은 공사장에서 번 돈으로 그녀의 등록금을 대 주었다. 그러나 노지우에게 오승한은 단순히 도구일 뿐이었다. 그녀는 외모도 예쁘고 몸매도 좋았는데 오승한 같은 남자는 잠시 이용할 수는 있어도 그와 평생을 함께할 생각 따위는 없었다. 노지우는 강기준 같은 남자를 원했다. 그녀는 톱스타가 되고 재벌과 결혼해 상류층이 될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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