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장
강기준은 누구를 더 좋아하는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술병을 집어 들고 단숨에 들이켰다.
노지우는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도대체 저 여우 같은 년은 어디서 굴러들어 온 거야!’
그 여자가 등장하자마자 사람들은 노지우를 없는 사람처럼 취급했다.
요즘 그녀는 스타 대접을 받으며 언제나 주목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그 여우 같은 여자가 단숨에 그녀를 원래 자리로 되돌려놓았다. 그런 기분은 몹시 불쾌했다.
노지우는 얼른 강기준 옆에 바짝 붙어 앉았다.
“강 대표님, 저...”
하지만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강기준은 텅 빈 술병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기준은 그녀를 그곳에 홀로 남겨둔 채 가버렸다.
“형은 왜 가버린 거야? 승호야 나 저 여자 번호 좀 따고 싶은데?”
“됐어, 괜히 시간 낭비하지 마. 그 여자 이미 형 눈에 들었어.”
“뭐?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아까 못 봤어? 형 바지 주름이 아주 선명하던데. 그 여자가 춤 한 번으로 형을 생리적으로 반응하게 만들었다고. 형은 재력도 크지만, 그것도 크잖아. 그런 형을 놔두고 너 따위한테 관심이나 주겠냐?”
‘뭐, 뭐라고? 기준 씨가 반응했다고?’
노지우의 두 눈에 질투가 이글거렸다. 그녀가 아는 강기준은 본래부터 차갑고 냉담한 사람이었다.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분위기를 풍겼고 여자를 가까이하는 일도 없었다.
그런데 방금 여우 같은 여자가 강기준을 생리적 반응까지 일으키게 했다니...
이제 겨우 정라엘을 처리했는데 이번엔 또 어디서 여우 같은 여자까지 나타났다.
‘도대체 저 년은 누구야!’
...
강기준은 바깥으로 나와 숨을 돌렸다. 그리고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정라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옷 갈아입고 나와.]
정라엘의 답장은 금방 도착했다.
[알았어, 기준 씨. 금방 나갈게.]
강기준은 입술을 살짝 말아 올리며 코웃음을 쳤다.
‘지금은 꽤 순종적인데? 축하해, 네 목적은 달성했어.’
그때 앞쪽에서 술에 취한 재벌 2세 두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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